D램가격이 또 떨어졌다. D램 대표 제품으로 꼽히는 2Gb D램 가격 1달러선 붕괴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지난 16일 D램익스체인지는 DDR3 2Gb 256Mx8 1333MHz 이달 상반기 고정거래가격으로 1.03달러를 공시했다. 역대 최저치다. D램 가격은 올해 들어 가파르게 빠졌다. 그나마 지난 9월 보합세를 유지하는 듯 하더니 4분기 들어서 다시 또 하락세다.
타이완 D램 업체 사정도 나빠졌다. 파워칩, 난야, 이노테라, 프로모스 등 타이완 D램업체가 올해 총 800억대만달러(26억3200만달러,한화 약 2조9천900억원)가량의 적자를 낼 것이라고 전망도 현지 언론사인 디지타임스를 통해 나왔다.
보도는 타이완 업체 적자에 대해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가 태국 홍수에 영향을 받아 공급량이 줄면서 PC 출하량이 줄어든 때문으로 분석했다. PC용 2Gb DDR3 D램 현물 가격은 0.6달러까지 떨어졌다.
파워칩, 난야, 이노테라 등 3사는 3분기까지 570억대만달러(한화 약 2조1천300억원)을 기록했다.
■타이완 3분기 결산결과 조짐이 좋지않다
일각에서는 PC 수요 부진이 D램 가격 하락의 원인을 공급업체에게서도 찾는다. 원가경쟁력에서 앞선 선발업체가 D램 가격 출하량 조정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는 것이다. 높은 수익 구조, 높은 점유율의 삼성전자 시장 영향력이 계속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타이완 업체 재정은 악화됐지만 시선을 우리나라 1위인 삼성전자로 돌려보면 가격 경쟁력이 얼마나 앞섰는가를 알 수 있다.
삼성전자는 3분기까지 반도체 영업이익 5조원을 넘어서며 영업이익률이 18% 수준이었다. 시스템LSI까지 포함한 것이긴 하지만 메모리 분야에서도 업계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냈다. 수익 뿐만이 아니다. 삼성전자는 특히 D램 분야에서는 경쟁사 부진 속에 점유율이 꾸준히 상승했다. 최근 아이서플라이가 발표한 D램 시장 자료에 따르면 3분기 삼성전자는 45% 점유율을 나타냈다.
하이닉스(21.5%), 엘피다(12.1%), 마이크론(12.1%) 등 2, 3, 4위 3개사 점유율을 모두 합한 수치와 비슷하다. 타이완 업체는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인 난야가 3.6%다. 한때 D램 시장 20% 점유율을 나타냈던 타이완 업체는 다 합쳐도 10% 점유율을 넘기지 못할 정도로 업계 지형도가 바뀌었다.
■타이완D램 업계 더이상 시장영향력 없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이제 타이완 업체 감산이 시장에 영향을 미칠 시기가 지났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한두개 업체 점유율이 높아 이제 PC 등 기기의 수요가 아닌 공급업체가 가격 주도권을 갖게 될 수도 있다는 설명을 덧붙인다. 권오철 하이닉스 사장이 지난 2분기 실적발표에서 “삼성전자나 하이닉스가 가격을 공개하면 시장이 크게 영향을 받아 앞으로는 가격 전망치를 발표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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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삼성전자는 이미 미세공정에서 앞서 원가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가격을 크게 올려 받을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도 나왔다. 앞으로 시장이 갑자기 급격히 성장해 D램 공급이 엄청나게 부족하기 전까지는 삼성전자의 시대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지난 달 전동수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사장이 “이제는 경쟁사 신경 쓸 때가 아니다”한 말 속의 경쟁사들이 현재진행형으로 신경쓸 필요가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