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게임 축제 지스타 2011이 역대 최대 관람객 수를 돌파하며 성황리에 막이 내렸다. 3년 연속 부산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요소로 관람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엔씨소프트, 네오위즈게임즈, 넥슨, 엠게임 등 국내 유명 업체부터 빅스푼, 초이락, 컴투스 등 지스타 새내기 업체 등 역대 최대 참가사로 진행된 지스타 2011에서는 100여점이 넘는 신작 게임이 공개돼 많은 화제를 만들어냈다.
게임스팟코리아는 9일부터 13일까지 취재를 진행, 대작부터 틈새시장 공략을 위한 캐주얼 게임에 대한 정보를 독자들에게 제공했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신작을 접한 기자들 입장에서 올해 최고의 지스타 게임은 무엇일까.
선정 기준은 직접 즐겨본 게임이라는 점과 동영상 또는 시연이 불가능했던 게임, 그리고 B2B관에서도 한정적으로 공개된 게임은 제외시킨다는 조건이다. 플랫폼은 온라인부터 모바일, 아케이드 게임 등 전체 플랫폼이었다. 선정된 게임은 기자마다 한 편씩, 총 4편이다.
■최병준 편집장, 한국형 TPS의 새로운 기준 ‘디젤’
게임스팟코리아의 최병준 편집장은 3인칭 슈팅(TPS) 디젤을 최고의 게임으로 꼽았다. 네오위즈게임즈에서 서비스를 준비 중인 이 게임은 3인칭 시점에서 나오는 화려한 액션과 빠른 전투 진행, 그리고 생존을 키워드로 한 독특한 협력 모드를 특징으로 내세웠다.
최 편집장이 이 게임을 지스타 최고의 게임으로 선정한 이유는 그동안 볼 수 없던 새로운 한국형 TPS라는 점이었다. 그동안 1인칭 슈팅(FPS) 게임에 밀려 주목 받지 못했던 장르를 국내 게임 이용자 입맛에 맞춰 잘 표현했다는 것이다.
특히 3인칭 시점에서 나오는 잔혹한 액션은 이 게임의 백미다. 가지고 있는 무기에 따라, 상황에 따라 바뀌는 끝내기 연출은 손맛과 액션성을 추구하는 액션 게임 마니아들에게 또는 슈팅 게임 마니아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이도원 기자, “역시 명불허전”.. 최고가 된 ‘디아블로3’
이도원 기자는 블리자드 부스에서 한층 진화된 모습으로 부산 게임 이용자들을 만난 역할수행게임(RPG) 디아블로3을 지스타 2011 최고 게임으로 선정했다. 이 말이 필요 없는 게임은 1만 명이 넘게 몰려 매번 게임을 할 때마다 오랜 시간 기다려야 됐다.
아쉽게도 올해 출시가 불발됐지만 내년 초 더욱 강력해진 모습으로 만날 수 있는 디아블로3는 시리즈 특유의 재미를 살린 요소부터 새로운 직업, 그리고 뛰어난 이야기 진행 등으로 공개 이후 줄곧 전 세계 게임 이용자들의 주목을 사고 있다.
지스타 공개 버전은 한국어로 제작된 베타 버전이다. 오랜 시간 기다린 만큼 만족스러운 시연 시간과 기대 이상의 게임 성까지 부족함이 전혀 없다는 평가다. 특히 한국어 버전 공개로 인해 국내 베타 시기가 임박했다는 행복한 기대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김동현 기자, 원작에 대한 완벽한 재해석.. ‘마계촌 온라인’
본 기자는 탄탄한 완성도로 부스 관람객들을 놀라게 만든 씨드나인게임즈의 액션 온라인 게임 마계촌 온라인을 올해 지스타 최고의 게임으로 꼽았다. 캡콤의 클래식 프랜차이즈 마계촌을 모티브로 제작한 이 게임은 작년보다 한층 발전된 모습을 선보였다.
마계촌 온라인은 마왕에게 납치된 공주를 구하러 모험가들이 떠난다는 원작의 설정을 그대로 따라가면서도 최신 기술과 물리엔진, 그래픽, 온라인 성장 요소 등이 더해져 충분한 재미를 안겨준다. 코믹스러운 연출도 원작의 느낌을 잘 표현한 부분이다.
이 게임을 선정한 이유는 원작에 대한 완벽한 이해가 만들어낸 재해석이라는 점이다. 그동안 콘솔 게임이 온라인화 돼 좋은 결과를 못 받았으나 마계촌 온라인은 원작 팬들도 전혀 괴리감이 없이 즐길 수 있다. 그 속에 적절히 녹아 있는 온라인 요소도 너무 자연스럽다.
■전하나 기자, 제대로 즐겨볼만한 소셜 RPG ‘아틀란티카S’
전하나 기자가 지스타 2011 최고의 게임으로 선정한 게임은 넥슨의 아틀란티카S다. 김태곤 사단의 소셜게임(SNG)라는 점에서 공개 이후 주목을 받고 있다. 인기 게임 아틀란티카의 세계관과 특징에 소셜 요소를 덧입혀 구현해낸 점이 특징이다.
이 게임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의 특징과 소셜 네트워크 요소를 결합, 누구나 손쉽게 아틀란티카 세계 속 모험을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용병을 구한 후 성장 시키고 자동 전투를 통해 손쉽게 결과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 진입 장벽도 낮다.
원작이 가진 전술적인 측면을 최대한 살린 점이 눈에 띈다. 이용자가 자신의 용병을 어떻게 배치하는가에 따라 전투를 다양한 측면으로 흐르게 된다. 자동 전투임에도 아틀란티카 특유의 전술 측면을 놓치지 않은 점은 기존 팬과 신규 팬 모두에게 즐거운 요소가 됐다.
■지스타 2011에 나온 모든 게임이 승자, 벌써부터 내년이 기대된다
그렇다고 해서 여기에 선정되지 않은 게임들이 부족하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개인적인 평가와 선택으로 나온 결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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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풍성했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의 경쟁부터 차세대 FPS 게임 시장을 놓고 격돌하는 신작들, 그리고 온라인을 넘어 새로운 플랫폼 진출을 보여준 게임사들 모두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
이제 남은 건 이용자들과 업계의 관심을 바탕으로 더 나은 게임을 선보이는 일이다. 내년 초부터 펼쳐진 지스타 신작 게임들의 진검승부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