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들, 이스라엘 가자지구 탄압에 경고

일반입력 :2011/11/08 10:27

김희연 기자

해킹을 정치운동 수단으로 사용해온 해커그룹 어나니머스가 이스라엘 정부 사이트를 마비시켰다. 가자지구 탄압 행위에 대한 경고다.

7일(현지시간) 미국 씨넷은 어나니머스가 가자지구를 위협해온 이스라엘에 대한 항의 표시로 정부 사이트를 마비시켰다며 이스라엘 공격은 이번 주 예고된 어나니머스 주요 계획 중 하나였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시스템 오작동에 의한 것일 뿐이라고 해킹 피해를 부정했다.

지난 주 어나니머스는 최근 자신들의 공식 홍보망으로 활용하는 유튜브를 통해 이스라엘 정부에 경고장을 날렸다. 이들은 이스라엘이 계속해서 가자지구 사람들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어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라도 그들을 향한 응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스라엘의 행동은 민주주의와 인간권리, 국제법, 해사법에도 어긋나는 불법적인 행위라면서 부당한 전쟁, 살인, 불법적 통제 그리고 해적 행위와 같은 활동을 그냥 두고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리고 이틀 후 이스라엘 방위군(IDF)의 웹사이트와 모 보안 서비스와 함께 정부 사이트를 일시적으로 마비시켰다.

이에 대해 IDF 대변인은 예루살렘 포스트를 통해 '단순한 서버 오류'였다고 해명했다. 어나니머스 활동에 피해를 입은 게 아니란 것이다. 어나니머스가 지난주 예고한 공격 계획을 하나도 실행하지 않은 것을 보면 IDF측 얘기가 사실일 수도 있다.

어나니머스는 지난주 美폭스뉴스 해킹을 실행하지 않았다. 남미 최대 마약상에 대항한 공격도 취소했다. 한 멤버의 주장으로 시작된 페이스북 해킹 공격도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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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씨넷은 어나니머스가 활동을 멈춘 게 아니라 새로운 공격을 준비중이라고 전했다. 내년 美아이오와주를 공격하나는 예고가 그중 하나다.

어나니머스는 대선을 앞두고 가장 먼저 선거가 진행되는 아이오와주를 공격해 미국의 '진정한 민주주의'를 되찾겠다는 계획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