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서 활동하는 해커그룹 어나니머스의 한 멤버가 악명 높은 남미 최대 마약카르텔 세타스(Zetas)를 향한 경고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그는 자신의 동료인 어나니머스의 멤버가 이들에게 납치당하자 그의 석방을 요구하는 반(反) 카르텔 운동을 펼쳐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4일(현지시간) 씨넷뉴스는 중남미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어나니머스 멤버가 동료의 석방을 요구하며 그의 안전을 믿는다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잔혹하기로 유명한 카르텔에게 메시지를 보내 카르텔이 죽이기로 계획한 10명의 사람들의 이름을 폭로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어나니머스의 성명에 따르면, 반 카르텔이 이들의 보호조치를 중단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들의 행위로 인해 무고한 사람들이 위협에 연루되는 것을 그냥 무시하고만 있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들이 카르텔을 위협하기 위해 명단을 공개하게 되면 피해를 당할 사람들의 권리도 존중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이 때문에 어나니머스가 수집한 정보들을 지금은 폭로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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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해 어나니머스는 사실상의 반 카르텔 운동을 전격 중단하기로 했다. 베렛 브라운 전 어나니머스 대변인은 중단 결정 이 후 멤버들이 투표를 진행해 의사결정을 한 것으로 안다고 언급했다. 씨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납치당한 멤버가 카르텔의 정보를 수집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반 카르텔 운동을 중단한 상태지만 계속해서 정부 부패와 국제적 음모와 연관된 일에 대해서는 지능적 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또한 그에게는 아직까지 개인신변을 위협할 만한 일들은 없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