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성장위원회가 LED조명 품목 중 대기업은 벌브형LED·MR·PAR 등 3개 품목만 생산할 수 있도록 하고, 공공부문 조달시장 입찰에는 참여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동반위는 4일 양재동 엘타워에서 정운찬 동반위원장 주재로 ‘제9차 동반성장위원회’를 열고, LED조명·레미콘·두부를 포함한 25개 품목에 대한 제 2차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결과를 발표했다.
대기업은 일단 이 같은 결정을 부담스러워하는 눈치다. 삼성LED관계자는 “백열등과 할로겐 대체용 LED조명만 하라는 것이나 다름없는데 이 시장은 현재 전체 LED조명 시장의 3%에 불과하다”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형광등 대체용인 직관형·평판 LED조명에 진출하지 못하게 했다는 점”을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중소기업 관계자들은 대체로 적합품목 선정에 찬성하는 반응이었으나 업체마다 의견이 조금씩 갈렸다.
모 중소 LED기업 사장은 “자동차·조선 산업의 경쟁력이 포스코라는 철강 원자재 기업의 원천기술에서 나오는 것처럼 대기업들이 LED칩의 원천 기술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가고, 중소기업들이 다양한 형태의 조명 완제품을 만드는 형태의 협력구도로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조달시장에 참여하지 말도록 권고한 것은 적절한 조치이나 민간시장의 경우에는 대기업의 참여를 제한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지난 2일 박명구 LED산업포럼 회장은 2차 중기적합품목 선정에 대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에 선을 긋지 말았으면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오히려 갈등만 조장할 수 있기 때문에 대·중기 민간협의체(LED산업포럼)를 통해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모색하자고 주장했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소속 LED/광 분야 연구개발 담당 오대곤 PD는 “업종을 별도로 구분해 기업이 들어갈지 말지를 구분하는 것은 현실성이 없다”며 “차라리 조달시장에서 대기업이 자발적으로 양보하자는 내용을 갖고 구체적으로 몇 퍼센트까지 허용할 것인가를 논의하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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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조달 시장에 제품을 납품하는 다른 LED중기 사장은 중기적합업종 선정 자체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을 경계하며, 동반위 결과에 너무 목매기보다는 각 기업이 어떻게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지를 먼저 봐야한다고 주장했다.대·중기를 불문하고 품질이나 단가·마케팅적인 면에서 가치를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기업은 조달 시장은 물론 해외시장에서도 오스람이나 GE 등 외국회사와 경쟁해서 수출물량을 확보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대기업이라고 해서 무조건 품질이 좋다거나 중소기업이라고 해서 품질이나 영업력이 떨어진다는 것은 편견이라는 견해를 밝힌 셈이다.
의견이 분분한 이날 결정 안에 대해 앞으로 어떤 식으로 논의가 진행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