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커버그 페이스북 "실리콘밸리 불필요"

일반입력 :2011/10/31 17:03    수정: 2011/11/01 08:09

이재구 기자

“기업들이 너무 근시안적이다. 뭔가를 해 보려는 문화가 없다. 내가 모든 것을 다시 시도하려 했다면 보스턴에 머물렀을 것이다....”

美 동부 하버드대출신의 세계적 소셜네트워크업체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세계 벤처기업의 발상지이자 성지로 여겨지는 서부 캘리포니아의 실리콘 밸리를 통렬히 비판했다. 마치 단단히 작심한 듯 비판은 거침없었다.

30일(현지시간) 씨넷에 따르면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Y컴비네이터의 벤처학교에서 인터뷰하면서 “모든 것을 다시 시도하려 했다면 나는 보스턴에 머물렀을 것”이라는극단적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실리콘밸리가 근시안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고도 말했다.

주커버그는 “만일 내가 지금 시작한다면 나는 일을 매우 다르게 했을 것”이라면서 “누구라도 이곳 실리콘 밸리로 와서 이곳에 있어야 한다면 나하고 비슷한 느낌을 갖게 될 것”이라는 발언도 내놓았다.

그는 실리콘밸리에는 엔지니어,대학,벤처캐피털리스트에게 엄청난 자원을 제공하고 있긴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실리콘밸리는 기업이)있어야 할 유일한 곳은 아니다”라면서 “만일 내가 다시 기업을 시작한다면 나는 보스턴에 머물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크 주커버그는 미 동부 보스턴 소재 명문 하버드대 출신이지만 창업후 하버드에서 실리콘밸리로 페이스북 본사를 옮겼다.)

주커버그는 “내가 생각하는 이곳 실리콘밸리는 다소 단기(실적)에 초점을 맞추는 문화가 있어 어쩐지 나를 괴롭힌다”고 말했다.

그는 심지어 “이곳에선 사람들이 일을 해보려고 하지 않는 문화가 있다...나는 어떤 이유에선지 몰라도 실리콘밸리 외부에 있는 많은 기업들이 오히려 장기적인 안목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고 있다”고까지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주커버그는 “누구든지 이것(사업)을 하기 위해 실리콘밸리로 이사 올 필요는 없다”고 단언했다.

그러나 그러한 그조차도 “페이스북이 보스턴에 머물렀다면 결코 성공하지 못했을 것(would not have worked)”이란 말로 실리콘밸리에 회사를 옮긴 것이 오늘날의 성공을 가져온 주요 요인이었다는 점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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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분 동안 진행된 인터뷰 동안 주커버그는 또한 자신의 기업이 초기에 맞닥뜨렸던 도전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주커버그 CEO는 “우리는 처음에는 그것을 기업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페이스북 창업 스토리를 다룬 영화 소셜네트워크를 언급하면서 “영화에서와는 달리 술마신 일은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