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전상 뒤통수 친 간 큰 게임포털 직원 적발

일반입력 :2011/10/24 13:02    수정: 2011/10/24 13:04

김동현

게임 포털 직원이 동료들과 짜고 이용자들의 정보를 빼돌린 후 이를 이용해 약 8천700만원 상당의 부당 이득을 챙기다가 적발됐다.

24일 서울동부지검은 게임 이용자들의 개인정보를 빼돌린 이후 계정 내 있는 게임머니를 빼내 현금화한 A게임 포털의 전 직원 A(29일)씨와 운영업체 전 직원 B㉞씨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불구속 기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B씨는 지난 해 8월부터 올해 5월까지 A게임포털 운영팀장을 맡으면서 이용자 82명의 주민등록번호 및 아이디, 비밀번호 등을 공범 A씨에게 전달했고, A씨를 이를 이용해 임시 비밀번호로 접속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피해자들의 계정으로 접속한 후 자신의 다른 계정과 포커 게임을 진행해 고의로 져 주는 방식으로 약 8조원 상당의 게임머니를 부당으로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게임머니는 여러 방식의 환전을 통해 현금 약 8천700만원으로 둔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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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행동이 적발되지 않는 이유는 A씨와 B씨가 노린 계정 정보가 대부분 게임머니를 현금으로 바꾸거나 타 게임머니로 바꾸는 불법 행위를 일삼는 ‘환전상’이었기 때문이다. A씨와 B씨는 이들이 신고를 하지 못하는 사정을 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동 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A씨와 B씨는 신고를 하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범행이 가능했던 것”이라며 “시스템부터 여러 부분을 개선해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