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운영하는 세계 최대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 MBC 콘텐츠가 정식 탑재된다.
‘무한도전’, ‘나는 가수다’ 같은 최신 예능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여명의 눈동자’, ‘마지막 승부’, ‘질투’ 등 1990년대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까지 시청이 가능해진다.
MBC와 구글코리아는 2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양사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콘텐츠 유통 계약을 체결하고 구글이 운영하는 유튜브에 MBC 콘텐츠를 정식 공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MBC는 최신 콘텐츠를 비롯해 2005년 이전 방송된 약 1만시간의 드라마와 예능 콘텐츠를 조건별로 유튜브에 공급하게 된다. 유튜브에 국내 방송사가 1만시간 이상의 방대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은 최초의 사례로 전 세계적으로도 상당히 큰 규모에 해당한다.
그 동안 국내 방송사들은 유튜브에서 유통되는 불법 저작물 때문에 다시보기 수익이 하락하는 등 속앓이를 해왔다. 이번 계약을 통해 MBC는 유튜브의 저작권 보호툴인 ‘콘텐츠검증기술(CID)’를 활용해 저작권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 향후 합법적이고 광범위한 콘텐츠 유통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했다.
콘텐츠 수익모델 문제로 난항을 겪던 양측의 협상은 지난 8월 말 김재철 MBC 사장이 미국 구글 본사를 방문해 로버트 킨슬 구글 수석 부사장 등 구글 경영진을 만난 직후 급물살을 탔다.
이 자리에서 구글 측은 MBC 최고 경영진의 글로벌 유통 플랫폼에 대한 의지를 확인하고 MBC 콘텐츠 가치를 적극적으로 재평가해 장기적인 유통구조를 공유하기로 합의하면서 파트너십이 성사됐다.
김재철 MBC 사장은 “유튜브와의 파트너십 체결은 창사 50주년을 맞은 MBC가 새로운 50년을 준비하는 초석”이라면서 “새로운 글로벌 플랫폼에 부응하는 신형 유통채널 확보로 기존 방영권 중심의 전통배급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유통루트를 개발하고 신규 시장 창출에 걸맞은 전략수립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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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동훈 구글코리아 사장은 “그 동안 케이팝(K-POP) 콘텐츠를 중심으로 국내 콘텐츠를 해외에 알려왔다”면서 “이제 케이팝을 넘어서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 등을 통해 한류 콘텐츠를 업그레이드 할 수 있게 돼 새로운 한류 붐의 기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MBC와 구글은 우선 내년 초부터 최신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일정 기간 홀드백을 거쳐 유튜브에서 10분 이내 클립 형태로 제공할 예정이다. 2005년 이전 구작 콘텐츠는 준비기간을 거쳐 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는 대로 내년 상반기 내에 서비스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