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는 물론 일본, 아시아 국가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중국 역사 삼국지를 소재로 한 게임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역사라는 틀을 깬 작품들은 기대 이상의 성과는 물론, 색다른 재미로 이용자들의 열렬한 호응을 이끌어냈다.
틀을 깬 삼국지 게임 중 최고를 꼽으면 단연 ‘진 삼국무쌍’ 시리즈다. 전략 게임 삼국지 시리즈로 잘 알려진 코에이테크모에서 만든 이 게임은 전략과 일기당천 방식의 액션 요소가 더해져 전 세계 1천7백만 장이라는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진 삼국무쌍의 가장 큰 특징은 그동안 경험하고 싶었던 다수의 병사를 격파하는 호쾌한 장수들의 화려한 액션에 있다. 이용자들은 조운을 비롯해 관우, 여포, 하후돈 등 유명 무장 중 한 명을 선택해 삼국지의 주요 전장에서 활약하게 된다.
특히 병사 천 명을 격파하면 나오는 “내가 바로 삼국무쌍이다”라는 문장과 “적장을 없애버렸다”는 문장은 많은 패러디를 만들어내면서 화제가 됐다.
여고생들의 학교 점령기 ‘일기당천’ 역시 게임과 애니메이션으로 유명세를 떨친 삼국지 중 하나다. 위-촉-오 삼국을 특징으로 한 학교 간의 대립과 오나라의 군주 손책 백부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국내와 일본에서 큰 호평을 받았다.
▲ 일기당천 크로스 임팩트 게임 화면현시대의 학교를 배경으로 삼국지의 주요 캐릭터를 여고생화 시킨 점과 실제 유명 전쟁을 대립의 주요 코드로 사용한 점, 그러면서도 개인의 드라마를 극대화 시켜 인물의 몰입 감을 높인 점 등이 많은 이용자들의 선택을 이끌어냈다.
애니메이션과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 웹 게임 등으로 확장 중인 ‘연희무쌍’도 눈길을 끄는 삼국지다. 시대관은 동일하게 삼국시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유명 장수들을 모두 여성화 시킨 점이 인상적인 작품.
현시대의 학교를 배경으로 삼국지의 주요 캐릭터를 여고생화 시킨 점과 실제 유명 전쟁을 대립의 주요 코드로 사용한 점, 그러면서도 개인의 드라마를 극대화 시켜 인물의 몰입 감을 높인 점 등이 많은 이용자들의 선택을 이끌어냈다.
애니메이션과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 웹 게임 등으로 확장 중인 ‘연희무쌍’도 눈길을 끄는 삼국지다. 시대관은 동일하게 삼국시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유명 장수들을 모두 여성화 시킨 점이 인상적인 작품.
일기당천이 여고생이라면 연희무쌍은 다양한 연령층의 여성 무장들이 등장하는 게임이다. 대신 초선이나 일부 여성 인물은 남성화 시키는 만행(?)을 저질러 화제가 됐다. 일부 주요 사건을 제외한 대부분을 파격적으로 변화 시켜 오히려 좋은 반응을 얻었다.
최근에는 ‘연희몽상’이라는 이름의 웹 게임으로 재탄생돼 일본에서 호평을 받았다. 감마니아코리아에서 사전 공개 테스트를 진행 중인 이 게임은 일본 내에서 출시 6개월 만에 약 3억 엔의 수익을 기록하면서 대히트를 쳤다.
이런 삼국지 소재의 게임들의 성공 비결은 틀을 깨면서도 원작 특유의 맛을 그대로 유지 시키는데 있다. 삼국지가 가진 고정관념을 넘어서면서도 원작의 느낌을 최대한 끌어내는 것이 포인트라는 것이다. 물론 적절한 if 요소도 한몫 한다.
연희몽상에 등장하는 관우는 당찬 어린 나이의 여성이지만 실제 무장 관우처럼 강직하면서도 자신의 대의를 위해 오직 한길만을 걸어가는 캐릭터다. 일기당천의 손책 역시 비슷하다. 특유의 활동적인 성격을 그대로 반영한 부분과 미신으로 인해 건강을 잃는다는 설정까지도 그대로 반영됐다.
그러면서도 실제 소설이나 원작 만화에서는 놓칠 수 있던 무장들의 드라마를 극대화 시킨 점이 더해지면서 연희몽상이나 진 삼국무쌍 등은 국내 이용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받았다.
진 삼국무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몇 천 명이 싸우는 전투 속에서도 개성을 잃지 않고 있으며, 대사나 행동에서 자신의 성격을 유감없이 드러낸다. 정사나 전쟁에 초점이 맞춰져 잘 알 수 없는 많은 무장들의 뒷이야기를 “이럴 수도 있겠다”라는 느낌으로 받아드리게 되는 것.
여기에 게임마다 달라지는 무장에 대한 해석도 성공 요인 중 하나가 됐다. 일기당천은 손책과의 가장 큰 라이벌로 여몽이 등장한다. 여몽은 정사에서는 손책과 손권의 시중을 맡은 무장 중 한 명이다. 게임 속에서는 여몽이 손책을 인정하는 과정을 극대화 시켜 색다른 재미를 줬다.
이렇게 삼국지 소재 게임들은 삼국지의 틀을 깨면서도 특유의 맛을 강화 시키는데 노력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 업체 관계자는 “삼국지는 무궁무진한 소재”라며 “이를 게임화 시키기 위한 시도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