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EMC, 스토리지 10년 동맹 종지부

일반입력 :2011/10/18 11:08    수정: 2011/10/18 13:52

델과 EMC의 10년 동맹이 공식적으로 종지부를 찍었다. EMC 독주였던 스토리지 시장이 넷앱의 등장 이후 또다시 변화할 조짐을 보인다.

17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델은 EMC와 체결한 스토리지 리셀러 관계를 종료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두 회사의 리셀러 계약은 2013년까지다.

델은 10년 동안 EMC의 미드레인지 및 엔트리급 스토리지 제품을 OEM 공급받아 매년 1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거둬왔다.

두 회사가 불편한 관계로 변화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델이 작년 3PAR 인수를 시도하면서 스토리지 사업을 강화하고 나선 시점이다. 델은 3PAR를 HP에 빼앗긴 후 컴펠런트를 인수해 미드레인지 스토리지 라인업을 보강했다. 컴펠런트 스토리지는 EMC OEM 제품 대다수와 겹쳐 두 회사의 관계도 끝났다는 분석이 대세였다.

EMC의 경우 델 OEM으로 매출의 8~9%를 거뒀던 데 반해, 델은 EMC 제품 비중이 스토리지 사업매출의 절반을 차지했었다. 이에 델은 이퀄로직 iSCSI 스토리지 성장에 집중하면서 컴펠런트 등 신규 제품에 대규모로 투자해 EMC 의존도를 낮추는 시도를 이어왔다.

1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델은 EMC 계약에 대한 미래를 확실히 밝히지 않아왔다. 그러나 실제로 델 내부적으로 EMC OEM 영업에 대한 의지가 없었던 게 사실이었다.

델은 스토리지 사업에 올해 10억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같은 델의 움직임은 올해 중반부터 조금씩 변화를 만들어 내고 있다. 한국의 경우만 해도 스토리지 관련 신규 인력을 대대적으로 스카우트하는 등 30명 규모의 사업팀을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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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앱의 등장 이후 스토리지 시장 2위를 둘러싼 치열한 경쟁상황에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시장에서 델의 움직임이 매우 적극적”이라며 “인력채용 뿐 아니라 프로젝트에서 델이 공격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