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루, 매각 중단…구글·애플 ‘닭 쫓던 개’

일반입력 :2011/10/14 13:37

정윤희 기자

매물로 나왔던 동영상 서비스 업체 훌루가 매각 중단을 선언했다. 그동안 훌루 인수를 위해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던 구글, 애플, 아마존 등은 닭 쫓던 개 신세가 됐다.

美 씨넷은 13일(현지시간) 훌루 공동 소유주인 월트 디즈니, 뉴스코퍼레이션, 컴캐스트, 프로바이던스 이쿼티 파트너스가 성명을 내고 매각 계획을 철회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훌루는 각 소유주들에게 독특한 전략 가치를 가지고 있다”며 “매각 과정을 중단하고 훌루가 미래에도 계속 성공적일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훌루 매각은 올해 초 야후가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이후 구글, 애플, 아마존, MS 등이 참여하며 인수 금액도 5억달러에서 20억달러로 커졌으나, 훌루측과 콘텐츠 제공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 MS와 야후가 최근 인수전에서 떨어져나가기도 했다.

씨넷은 훌루의 매각이 중단된 이유가 웹 콘텐츠 접근에 대한 관련 업체들의 이견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훌루가 서비스 중인 TV콘텐츠들은 미국 지상파와 케이블TV 사이의 제휴로 인한 합법적 콘텐츠들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폭스 네트워크가 웹 접근을 지연시키겠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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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경쟁업체인 넷플릭스의 주가 급락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을 내놨다. 아울러 훌루 이사회 역시 여전히 시장에서의 훌루의 영향력이 건재한 것으로 보고 매각보다는 지속적인 서비스 제공을 선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 7.99달러를 지불하는 훌루의 유료 가입자 수는 현재 100만명에 육박한다. 그동안 미국 시장에서만 서비스 중이던 훌루는 지난달 일본 시장 진출을 발표하고 해외 공략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