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를 앞둔 iOS5 정식판이 국내 사용자를 위한 새 한글 글꼴 '애플SD고딕네오'를 포함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애플이 개발자용 시험판을 통해 선보인 이 글꼴은 회사측의 별다른 안내 없이 포함됐다 사라진 상태다.
애플SD고딕네오는 지난 8월 나온 iOS5 베타6 버전을 접한 개발자들을 통해 처음 알려졌다. 당시 국내 사용자들이 한글 글꼴 '애플고딕'에 대해 불만이 많았다는 의견을 애플측이 받아들였다는 풀이가 나왔다. 이에 개발자와 사용자들은 애플이 iOS5 정식판에 새 글꼴을 도입할 것이란 기대를 품으며 환영했다.
■이번엔 '맛보기'?
이미 7월 방한한 애플 마케팅팀의 스캇 브로드릭 제품 매니저가 본지와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애플 제품내 기본 한글 글꼴에 대한 사용자 불만과 같은 특수한 문제에 의견을 줘 고맙다며 이와 관련해 후속 조치하겠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그런데 애플은 iOS 개발자용 완성판(GM)으로 넘어오면서 기존 한글 글꼴 '애플고딕'으로 되돌렸다. 앞서 배포된 iOS 베타7 버전에도 애플SD고딕네오가 포함되지 않았다고 일부 개발자들이 알려 왔다.
해당 글꼴을 공급한 서체 개발업체 S사도 글꼴 사용 여부에 관련된 애플의 계획을 확실히 알지 못한다. 회사 관계자는 우리가 만든 한글 글꼴을 애플측에 공급하긴 했지만 회사가 이를 언제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확실히 알 수는 없다고 밝혔다.
■바뀔것 같았는데
다만 그는 애플 본사에서 새 글꼴에 대한 사용자 반응을 살피기 위해 개발중인 iOS5에 시범 탑재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를 기본 사용자 인터페이스(UI)용으로 포함할지, 일부 앱에서 사용 가능한 형태로 제공할 것인지 확정되지 않았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애플이 해당 글꼴을 탑재했을지 여부는 국내 개발자, 일반 사용자뿐아니라 글꼴 개발업체도 오는 12일(현지시간) 온라인 업데이트를 통해 배포되는 iOS5 정식판을 확인해 봐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맥OS X 10.7 버전 '라이언'에 나눔글꼴을 탑재하는 등, 관련 문제에 애플이 직접 관심을 보이는 듯한 태도가 알려지면서 국내 사용자들은 애플이 iOS용 새 한글 글꼴을 제공하리라는 기대감을 높여 왔다.
■새 글꼴, 좋은 이유
S사측은 자사 한글 글꼴이 '애플고딕'에 비해 소형 단말기의 액정 화면에서 높은 가독성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서체 전문가 의견에 따르면 애플고딕은 전자기기 화면에서 자획이 가늘게 표시돼 시각적으로 부담을 준다. 인쇄 출력물에서 쓰기 위해 설계된 글꼴이기 때문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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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원래 애플 제품과 서비스가 사용자들의 기대와 예상과 어긋나는 일은 흔했다. iOS 기본 한글 글꼴이 변화를 보인 사례가 드물었을 뿐이다.
일례로 당초 업계는 이달초 iOS5와 함께 아이폰5 단말기가 공개될 것이라 예상해왔다. 실제로 출시된 새 단말기는 디자인이 동일한 아이폰4S다. 애플은 오히려 하드웨어가 아니라 새 운영체제 iOS5와 그에 연동되는 '아이클라우드' 서비스, 그리고 음성인식 인공지능 애플리케이션 '시리'를 더 큰 변화로 제시했다는 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