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영면]'과감한 결단' 애플 인수합병 역사

일반입력 :2011/10/06 12:13    수정: 2011/10/07 08:43

스티브 잡스는 혁신과 개발만 보여준 것은 아니다. 필요한 기술을 가진 회사라고 판단될 때 과감한 인수합병을 감행했다.

무엇보다 지난 1996년 애플이 넥스트(NeXT)를 인수한 것이 가장 눈길을 끈다. 당시 스티브 잡스는 애플이 아닌 넥스트에 있었다.

잡스는 애플에서 쫓겨난 후 컴퓨터 개발 업체인 넥스트를 설립했다. 이후 애플은 4억달러에 넥스트를 사들일 때 너무 비싼 돈을 치룬다는 비난을 들었다.

하지만 애플은 넥스트를 인수하면서 지금의 회사로 만들어 놓은 스티브 잡스를 받아들일 수 있었다.

잡스와 픽사의 인연 깊은 편이다. 1986년 스타워즈의 조지 루카스로부터 컴퓨터 기반 특수효과팀 픽사를 1천만 달러를 지불하고 사들였다. 이후 1995년 픽사는 그해 최고 흥행 영화인 토이스토리를 만들었다.

잡스는 손에 쥔 픽사를 다시 팔기도 했다. 2004년 월트디즈니와 픽사 제휴를 통해 큰 성공을 이룬 후, 2006년 월트디즈니에 75억달러에 매각했다. 이를 통해 잡스는 월트디즈니 지분 7.3%를 보유, 최대 개인주주 자리에 올랐다.

2007년 맥월드에서 아이폰을 처음 선보인 잡스는 이후 스마트폰 최강자 자리로 오르는 인수 작업을 진행했다.

2008년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탑재되는 칩셋의 설계 기술을 가진 업체인 P.A.세미를 2억7천800만달러에 인수했다.

칩셋 설계 기술을 손에 쥔 애플은 전력 소비를 줄인 모바일 프로세서를 만들 수 있게 됐다. 이는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성공으로 이어졌다.

지난 2009년 말 음악 스트리밍 업체인 라라 인수는 콘텐츠 전쟁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진다. 8천500만달러에 인수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서비스를 중단했으나 인터넷 기반 아이튠스 스토어 개발에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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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라라 인수는 구글과 모바일 기기 경쟁을 과열 양상으로 몰고 갔다. 구글도 라라를 노렸던 것이다. 라라를 놓친 구글은 대신 애플도 노렸던 모바일 광고업체인 애드몹을 손에 쥐었다.

지난해 인수한 음성인식 기술 업체인 시리는 잡스의 유작으로 남았다. 바로 잡스가 숨을 거두기 하루 전 발표된 아이폰4S에 시리의 음성 인식 기술이 탑재된 것이다. 이 기술은 아이폰4S 특징 가운데 가장 주요한 것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