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영면]국내 부품시장에도 영향

일반입력 :2011/10/06 10:49    수정: 2011/10/07 08:45

송주영 기자

독선의 천재. 강한 카리스마. 우직할 정도의 고집스러움. 창조적인 경영인. 열정적 프리젠테이션. 스티브 잡스를 대표하는 다양한 말들이다. 그는 독보적이었고 우직하게 자신의 철학을 제품에 반영했다. 아이맥을 비롯해 수많은 새로운 제품을 만들었다. 그 제품으로 애플은 IT 시가총액 1위까지 올랐다.

그는 정말 열심히 살았고 죽음을 아름답게 받아들였다. “죽음은 우리모두의 숙명입니다. 삶이 만든 최고의 발명은 죽음이니까요. 죽음은 구세대를 대신하도록 신세대에게 길을 내줍니다. 다른 사람의 삶을 살면서 시간을 낭비하지 마십시오.”

유명한 잡스의 스탠포드대 연설은 그가 어떻게 살았으며 어떻게 죽음을 준비했는가를 보여준다. 그가 고집스럽게 만들어낸 제품은 모바일의 새 시대를 열었고 부품 시장 흐름도 바꿨다. 잡스의 영향 속에 어떤 업체는 부상하고 어떤 업체는 내리막을 걸었다. 애플에 누가 부품을 공급할 것인가, 애플이 거래선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잡스의 ‘레티나 디스플레이’라는 단어 한마디에 LG디스플레이 인플레인스위칭(IPS)가 재조명됐고 세상은 아이폰 속에서 나온 칩 하나에 삼성전자 시스템LSI 기술력을 주목했다.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은 부품분야 최대 고객이기도 했던 애플 전 CEO의 죽음에 대해 “잡스는 세계 IT산업에 비전을 제시하고 혁신을 이끈 천재적 기업가였으며 그의 창조적 정신과 뛰어난 업적은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고 애도를 표했다.

애플 아이폰 최대 수혜 부품업체로 꼽히는 LG디스플레이는 따로 성명을 내지는 않았지만 권영수 사장은 평소 자리에서 스티브 잡스를 높게 평가하는 발언을 자주 했다. 올 초에는 “빠른 쾌유를 빈다”고 말했다. 결국 병세가 나아지지 않은 그는 떠났다.

스티브 잡스가 연 모바일 시장. 아이폰, 아이패드 이후 모바일 시장은 급격히 커졌다. IHS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아이패드 이후 태블릿 시장은 향후 5년 동안 15배 가량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스마트폰도 2015년이 되면 휴대폰 시장의 절반을 훌쩍 넘겨 54%에 이르게 될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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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에서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도 커졌다. 하이닉스, 삼성전자 D램에서 차지하는 모바일은 서버와 함께 PC 매출을 넘어섰다. 지난해 2분기 처음으로 분기 매출 10억달러를 돌파한 모바일D램은 올해 1분기에는 분기매출 20억달러를 돌파했다.

잡스가 떠났지만 그가 남긴 발자취는 국내 부품업계를 포함한 세계 IT 역사에 크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