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는 애도, 사업은 사업”
스티브 잡스 사망 소식이 세계 IT 업계를 강타했지만 삼성전자의 애플 공격은 계속될 전망이다. 애도는 하되, 사업은 사업이라는 표정이 읽힌다.
특히 잡스의 유작이 된 ‘아이폰4S’에 대한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은 계속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6일 삼성전자는 애플이 잡스 사망 소식을 발표하자 회사 차원으로 공식 애도 메시지를 발표했다. 평소 존경했던 CEO라는 설명까지 붙였다.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은 “평소 존경했던 잡스 CEO의 별세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고인은 세계 IT 업계 혁신을 이끈 천재적 기업가”였다고 위로를 전했다. 앞서 5일 삼성전자는 애플이 아이폰4S를 발표한지 약 15시간 만에 프랑스와 이탈리아서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아이폰4S는 삼성전자 통신 특허 기술을 무단 탑재한 제품이라는 주장이다.
가처분 신청은 이르면 3~6개월 안에 결과가 나오기에 애플에 치명타를 입힐 수 있는 마지막 수단으로 꼽힌다.
하필 이튿날 잡스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삼성전자는 다소 당황했지만 아이폰4S 판매금지 가처분을 어느 국가에 또 제기할지 여전히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한 질문에는 짧게 “노 코멘트”로만 답했다.
잡스는 지난 8월 이미 애플 CEO 자리서 물러났고, 건강악화는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문제여서 특허전과 연결시키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이 사실.
다만, 잡스를 애도하는 세계 여론을 감안해 며칠 정도는 특허 관련 공식 논평 혹은 비판은 자제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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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삼성전자가 공격목표로 정한 아이폰4S가 잡스의 마지막 유작이라는 상징성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애플 팬들의 향수와 호소력이 삼성전자에 대한 반발심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잡스 없는 애플이 성장세를 지속할지 여부도 관전 포인트. 잡스는 CEO 자리서 물러났지만 이사회 의장으로 버팀목이 돼 왔다. 지난 1985년 그가 떠났을 때 애플은 10억달러 규모 적자로 신음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