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생존율이 5%에도 미치지 못한다.”
스티브 잡스도 결국 췌장암의 냉혹함을 벗어나지 못했다. 잡스의 정확한 사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췌장암의 병세 악화로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스티브 잡스의 사망 원인으로 꼽히는 췌장암은 암 중에서도 생존율이 희박하고 환자에 가장 고통스러운 병으로 꼽힌다.
췌장암의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며 다른 암에 비해 암 전 단계의 증상역시 뚜렷하지 않다. 췌장암은 45세 이상의 연령, 흡연, 당뇨병, 지방이 많은 음식 섭취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때문에 지난 8월 잡스가 애플 CEO직을 사임했을 때 주요 외신들은 췌장암으로 인한 잡스의 건강 악화를 주요 이유로 꼽았다.
이는 잡스가 2004년 췌장암 선고를 받았고 췌장암의 생존율이 5년을 넘기기 힘들다는 점 때문이었다.
당시 애플은 잡스의 건강이상설을 극구 부인했지만 췌장암 제거수술 이후 수척한 그의 모습은 건강에 이상이 있음을 나타냈다. 지난 2009년 간 이식 수술을 받은 잡스는 5개월간 병가를 내기도 했는데 이 역시 췌장암이 전이됐기 때문이란 설이 제기됐다.
췌장암은 초기에 증상이 없고 아직까지 뚜렷한 선별 검사법이 개발되지 않아 암이 진행된 뒤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진단 당시 40~50%에서 전이가 발견되고 전이가 없더라도 급격한 경과를 보여 5년 생존율이 5%에도 미치지 못한다.
당시 잡스는 “호르몬의 불균형으로 고생하고 있으며 치료법이 간단해 문제없다”며 여러 의혹들에 대해 부인했다.
최근 잡스는 췌장암 외과 수술을 받기도 했는데 췌장암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가 외과 절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완치를 위한 수술은 췌장암 환자의 20~25% 정도에서만 가능하며, 췌장 두부에 종양이 있는 환자에 한정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외과 절제가 불가능한 췌장암 환자의 평균 생존 기간은 약 6개월이며 환자 치료의 주된 목적 역시 환자의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있다.
올 초 언론을 통해 잡스의 병가소식이 알려졌을 때 췌장암 수술로 인한 합병증이 그 이유로 지목됐으며, 미 포춘지는 잡스의 병명을 ‘신경내분비계암’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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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내분비계암 역시 발병 후 5~7년 사이로 진단 시 50%는 전이된 후 발견된다. 따라서 생존율 역시 높지 않은 위협적인 병으로 꼽힌다.
결국, 잡스는 세 번의 병가를 내며 암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고통을 뒤로 한 채 우리를 떠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