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영면]실험대 오른 애플…'잘 될까'

일반입력 :2011/10/06 10:21    수정: 2011/10/07 08:46

스티브 잡스를 잃은 애플의 차기 실적과 사업 전망이 실험대에 올랐다. 팀 쿡 CEO가 견실한 후계자로 자리를 굳힐 수 있을 것인지, 스티브 잡스가 돌아오기 전 애플의 부진이 재현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미 증권가는 제품 개발을 주도했던 잡스의 죽음에 따라 애플이 경쟁사 대비 영향력이 줄어드는 한편 타사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예상을 내놓고 있다. 일례로 잡스 건강 위기설이 돌 때마다 요동치던 애플 주가는 지난 8월 그가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날 당시 주가 6.6%를 잃었다. 제조부문 최대 경쟁사로 여겨진 삼성전자는 다음날 3.11% 올랐다.

이에 지난 4일 신제품 '아이폰4S' 출시와 맞물리는 그의 사망 소식이 중장기적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날 후임자 팀 쿡 최고경영자(CEO)의 등장 무대는 그간 잡스가 보여준 카리스마에 비해 상대적으로 '밋밋한' 것으로 평가된다.

아이폰4S 역시 기존 아이폰4 제품의 일부 사양을 높인 모델에 불과해, 고사양 아이폰5를 기대했던 사용자들에 실망을 안기는 한편 삼성전자, LG전자, 노키아, 에릭슨, 리서치인모션 등 경쟁업체들의 주가를 높이는 효과도 불러온 것으로 지적됐다.

애플 주가도 제품 발표 직후 급락했다가 몇시간만에 반등해 회복세를 보였다. 업계는 당초 실망감이 높았던 주주나 분석가들이 '애플이 이걸로 끝낼 리 없다'는 분석과 아직 뚜껑이 열리지 않은 않은 제품, 서비스에 대한 기대 때문일 것이라 받아들였다.

애플은 회계 2006년도 매출 193억달러, 2007년 246억, 2008년 375억, 2009년 429억, 2010년 652억달러로 초고속 성장을 거듭했다. 같은기간동안 총수익은 56억달러에서 257억달러로, 영업이익은 25억달러에서 184억달러로 올랐다. 최근 몇년간은 애플과 구글의 양강구도에 주변부로 밀려난 MS와 RIM 등, 지금과 같은 모바일 업계 지형도가 형성된 시기다.

쿡 CEO에게 자리를 넘겨주기 직전까지 잡스는 애플 CEO로 일해오면서 2001년 MP3 플레이어 '아이팟'을 시작으로 '아이팟터치', 스마트폰 '아이폰'과 태블릿PC '아이패드' 등을 잇달아 성공시켜 높은 실적을 거듭해왔다.

관련기사

MP3 음원 생태계를 디지털 기반으로 닦아낸 '아이튠스', 모바일 운영체제와 맞물린 앱 생태계 개념을 심어준 '앱스토어'도 그의 작품이다. 아이폰, 아이팟터치에 더해 아이패드에서도 앱스토어 사용자들로부터 게임 판매 수익과 애플리케이션 내부 결제(IAP) 수익을 유도하는 한편 아이북스와 디지털 잡지 애플리케이션 등 대화면에 특화된 콘텐츠 시장도 활성화시킨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7월 마감한 애플의 회계 3분기중 판매된 아이폰은 2천34만대. 이는 지난해 같은시기보다 142% 늘어난 수치다. 해당 기간 실적은 전년동기대비 125% 늘어난 순익 73억1천만달러(약 7조7억원), 82%늘어난 매출 285억7천만달러(약 30조1천억원)을 기록했다. 당시 애플은 올해 아이폰 출하량이 9천500만대, 연간 1억대에 달할 것이라 내다봤다. 신제품 아이폰4S를 포함한 계산인지는 분명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