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영면]김효정 기자가 본 현지 표정

일반입력 :2011/10/06 11:10    수정: 2011/10/07 08:44

김효정 기자

[샌프란시스코(미국)=김효정 기자]스티브 잡스 전 애플 CEO의 사망 소식은 미국 현지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애플 본사와 인접해 있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취재 활동을 하던 중 잡스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현지인들은 충격과 슬픔에 잠겼다.

5일(현지시간) 한 글로벌 IT벤더의 컨퍼런스를 취재하던 기자는 인터넷 뉴스를 통해 스티브 잡스의 사망소식을 접했다. 현지시간으로 오후 5시 정도였다. 같은 행사장에 있던 기자들의 분위기도 순식간에 가라앉았다.

이곳에서 취재활동을 하던 기자들은 모두 IT관련 매체에 속해 있던 터라 여기 저기서 잡스 사망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 나왔다. 함께 취재온 한국 기자들도 잠시 마감을 미루고 잡스라는 큰 별이 진 것에 대해 애도를 표했다.

주변에 있던 한 동양계 기자는 마감을 해야 하는데 잡스의 사망 소식을 들으니 왠지 모르게 기운이 빠진다며 동료들과 심각하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와 관련해서 미국 현지 매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 컬럼니스트를 만나봤다. 산호세 머큐리뉴스의 칼럼니스트 크리스 오브라이언㊶씨는 깊은 슬픔에 빠져 혼란스럽다고 전했다.

오브라이언씨는 너무나 놀랐고 슬프다. 갑자기 접한 소식이라 충격이 더 크다라고 운을 뗀 후, 잡스는 비즈니스맨으로나 개인적으로나 위대한 사람이라 슬픔이 더하다라고 말을 이었다.

그는 이어 당신도 잘 알지 않느냐. 잡스는 많은 사람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전해 준 사람이라 큰 상실감을 느낀다라고 덧붙였다.

또 모스콘센터에서 보안요원으로 일하고 있는 패트릭 첸씨는 그가 남긴 정신은 IT 혁신을 가져왔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아이디어에서 나온 제품을 즐겁게 쓰고 있다. 나도 마찬가지다라며 슬프지만 그가 남긴 세계(아마도 아이폰으로부터 시작된 스마트폰 생태계를 뜻하는 듯)에서 살고 있으니 그로서는 행운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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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시내에 위치한 애플숍에서 만난 한 백인 청년(자신의 이름을 케니라고만 밝혔다)은 자신이 들고 있는 아이폰4를 가리키며 위대한 창조주가 떠났다. 이제 아이폰5에 대한 기대가 많이 줄어들 것 같다라며 다소 과장되게 이야기 했다.

애플숍 앞에서 만난 또 한명의 추모객 중 전직 애플 직원도 포함돼 있었다. 그는 아이패드로 조촐하게 빈소를 마련하고 있었다. 6개월 가량 애플에 근무했다는 그는 잡스가 사망한 것에 대해 크게 놀라지 않았다.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라며 슬프지만 많은 사람들이 잡스를 기억해 주기에 오히려 고마워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