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영면]유산만 10조원, 어디로 가나

일반입력 :2011/10/06 09:58    수정: 2011/10/07 08:49

김태정 기자

고인이 된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의 유산은 10조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상징적 의미로 연봉 1달러를 받아온 잡스이지만 미국 부호 순위 선두를 달렸다.

美 경제지 포브스에 따르면 3월 기준 잡스의 재산은 83억달러(9조1천억원)에 달한다. 미국서 34위, 세계서는 110위의 기록이다.

다른 경제지 포춘이 분석한 결과 잡스 재산의 90% 이상은 보유 중인 주식 평가액이다. 애니메이션 업체 픽사를 디즈니에 팔면서 취득한 디즈니 주식 1억3천800만주와 애플 주식 542만주가 핵심 내용이다. 특히 디즈니 주식은 잡스 재산 평가액의 70%를 넘고, 애플 주식은 24%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두 회사 주가 변동 추이에 따라 잡스 재산 규모도 변화무쌍 바뀌었다.

나머지 3억달러 가량은 부동산으로 추정되나 잡스가 사생활을 철저히 지켜온 만큼 제대로 파악한 이가 없다.

지난해 초부터 올 초까지 주식 평가액이 28억 정도 급증한 것도 눈에 띈다. 직접 제작한 아이패드와 아이폰 시리즈가 캐시카우로 자리 잡았다. 애플이 IT 업계 시가총액 1위에 오르는 동안 잡스의 재산도 훌쩍 늘었다. 가만히 앉아서가 아니라 땀과 열정으로 끝없이 발명한 결과다.

암선고를 받은 후 죽음에 직면한 후에도 “죽음은 삶이 만든 최고의 발명품”이라면서 아이폰과 아이패드 신화를 써내려간 부분은 그의 삶에 마지막 하이라이트였다.

올 초 기준 빌 게이츠와 래리 엘리슨, 래리 페이즈, 세르게이 브린, 제프 베조스, 마이클 델, 스티브 발머, 마크 주커버그, 폴 알렌 등이 포브스 조사결과 잡스 이상의 재산을 보유했지만, 잡스는 본인이 창업한 회사에서 쫓겨났다 돌아왔기에 그 부의 축척이 더 대단하다고 외신들은 설명한다.

잡스는 아내 로린과 세 자녀를 뒀다. 아내를 끔찍이 아끼며 아들 졸업식 때 눈물을 흘릴 정도로 가정적인 아버지였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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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역시 잡스 부고 후 공식 성명을 통해 “잡스는 아내 로린과 가족을 가장 사랑했다. 그의 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

이 밖에 오랫동안 그가 존재를 부인했던 친딸, 최근 친부라고 모습을 드러낸 압둘파타 존 잔달리와 등도 ‘잡스 드라마’의 주요 배역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