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IT업계를 쥐고 흔들었던 스티브 잡스가 사망했다. 잡스의 사망소식에 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은 그가 췌장암 병세 악화로 사망했을 것이라고 사인을 추정했다.
애플은 이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스티브 잡스가 타계한 사실을 전한다”면서 “잡스의 영특함과 열정 그리고 에너지는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한 무한한 혁신의 원동력이 됐다”고 사망 소식을 알렸다.
그는 애플이 아이폰4S를 발표한 다음 날, 가족들이 임종을 지켜보는 가운데 편안히 눈을 감았다. 그러나 잡스가 왜 사망했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한 사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현재 주요 외신들은 췌장암 악화와 합병증으로 인해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지난 8월 잡스가 애플 CEO직을 전격 사임하면서 주요 외신들은 잡스의 건강 악화설로 인해 그가 사임했을 것으로 추측해왔다. 결국 그는 애플을 떠난지 한 달 남짓만에 눈을 감았다.
■시한부 선고받은 스티브 잡스의 이어진 병가
잡스가 처음 시한부 선고를 받은 것은 지난 2004년. 그는 췌장암 판정을 받고 결국 첫 번째 병가를 냈다. 애플은 잡스가 췌장 종양 수술을 받은 이 후 몸무게가 부쩍 줄어드는 등 건강 이상징후가 눈에 띄자 CEO의 건강 이상설로 곤혹을 겪기도 했다. 당시 애플은 잡스의 건강이상설에 대해 전면 부인했지만 결국 잡스는 췌장암으로 외과 수술을 받았다.
잡스가 계속해서 앓았던 췌장암은 미국에서 약 3천명 정도가 앓고 있는 희귀질병으로 이 병은 인슐린 등 호르몬의 과다 생산을 자극해 저혈당, 저혈압 등을 유발한다.
이후 2009년에도 그는 또 한 차례 자리를 비웠다. 이번에는 간 이식 수술을 위해서였다. 당시 잡스는 5개월 간의 병가를 내면서 “단지 호르몬 불균형으로 고생하고 있으며, 체중 감소에 대한 것은 치료법이 간단해 문제없다고 밝히며 각종 의혹들에 대해 일축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이번에는 자신의 증상 및 복귀시기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과거와는 달랐다. 이로 인해 외신들은 잡스의 두 번째 병과가 췌장암 수술로 인한 합병증 때문이라는 예상을 쏟아내기도 했다.
■잡스의 세 번째 병가...그리고 사임
올해 초 잡스의 세 번째 병가소식이 날아들었다. 이번에는 심상치 않아 보였다. 美 포춘지에 따르면, 잡스의 병명은 ‘신경내분비암’이었다. 잡스는 지난 2009년부터 꾸준히 스위스 바젤대학병원에서 신경내분비계 암치료를 받았고, 희귀질환으로 지속적으로 방사선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잡스의 병가 이 후 공개된 사진에서도 부쩍 마른 모습으로 등장하며 시한부설에 더욱 힘이 실렸다. 그는 살이 많이 빠지고 탈모까지 진행된 쇠약한 모습이었다.
주요 외신들은 당시 “75kg이었던 잡스가 암투병으로 근육수축 증상을 보여 살이 17kg나 빠졌고 머리카락도 많이 잃었다”고 보도했다. 사진을 본 의사들도 잡스가 6주 밖에 못살지도 모른다고 그의 병세가 심각함을 추측하기도 했다.
스티븐 잡스가 걸린 신경내분비종양(암)은 '유암종'이라고 불리던 질환이다. 이 질환은 신경내분비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악성종양으로 발전한 것을 말한다. 또한 이 병세의 가장 큰 특징은 증상이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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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적으로 증식한 세포가 호르몬이 제대로 분비되지 못하게 만들어 '홍조'나 '설사' 등을 일으킨다. 그러나 대부분은 아무 증상이 없어 종양이 한참 전이된 후 진단되기 때문에 위협적인 질병으로 알려져있다. 실제로 환자들이 신경내분비종양으로 진단받는 시기는 발병 후 5~7년 사이로, 진단 시 50%는 이미 전이된 것으로 밝혀졌다.
잡스는 세 번째 병가를 낸지 얼마지나지 않아 애플의 수장직을 사임을 했다. 그의 건강을 둘러싸고 각종 추측들이 쏟아지던 가운데 그의 건강 악화설은 결국 사실로 드러나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