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4S 공개]"성능 스펙 별것 없다…애플 뭐했나"

일반입력 :2011/10/05 05:09    수정: 2011/10/05 09:35

김태정 기자

애플, 1년 넘게 뭐했나요?

최고급 사양으로 무장했다던 아이폰5는 없었다. 작년 수준 3G 기술과 일반화 된 듀얼코어를 내세운 아이폰4S가 애플의 신무기다.

뛰어난 디자인 혁신이나 하드웨어 업그레이드가 없을 것이라던 외신들의 예측이 어느 정도 적중한 셈이다. 행사 직후 4.5% 이상 떨어진 애플 주가가 이를 방증한다.

■듀얼코어-800만화소 카메라 자랑?

아이폰4S 핵심 사양은 1㎓ A5 칩 듀얼코어로, 기존 대비 2배 빠른 애플리케이션 처리 속도를 자랑으로 내세웠다. 아이폰4는 A4 싱글코어였고, 태블릿 아이패드2에만 A5를 탑재했던 애플이다.

상당한 기술력이 필요한 업그레이드지만 문제는 소비자 눈높이가 전보다 훨씬 올라갔다는 것. 듀얼코어 1.5㎓ 프로세서도 흔한 현 상황이기에 감탄할만한 소식은 아니다.

BGC 파트너의 애널리스트인 콜린 길리스는 “기존 아이폰4에 칩을 A5 프로세서로 교체하는 데 16개월이 걸렸다”며 “아이폰4S는 고객들을 만족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애플이 강조한 800만 화소 카메라 역시 식상한 수준이다. 갤럭시S2와 이보4G, 레이더4G 등 근래 나온 고급형 스마트폰 대부분 카메라가 800만 화소다. 500만 화소인 아이폰4보다 발전했을 뿐 큰 매력은 없는 것이 사실.

애플은 카메라 부분을 ‘기타’가 아닌 주력으로 소개했다. 촬영속도가 상당히 빠르다는데 비교 제품으로 출시 6개월이 지난 삼성전자 갤럭시S2를 프리젠테이션에 올렸다.

■통신망 ‘베가S’ 수준

통신은 3G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망을 지원한다. 이론 적으로 14.4Mbps 다운로드 속도를 내는데 초고속패킷접속플러스(HSPA+) 대비 낮은 기술이다.

지난 2월 팬택이 출시한 ‘베가S’가 HSPA+ 스마트폰이며, 모토로라 ‘아트릭스’ LG전자 ‘옵티머스3D’ 등도 마찬가지다.

게다가 4세대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과 비교해 HSDPA 속도는 5분의 1 수준이다. LTE가 시기상조라는 주장이 만만치 않지만, 순수 기술적으로는 HSDPA 대비 급이 다르다.

애플이 자랑하는 디자인도 큰 변화가 없었다. 3.5인치 크기에 레티나 디스플레이 그대로다. 4인치 이상 대화면이 인기를 끄는 현 시장서 얼마나 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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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음성인식 검색과 이용자 간 위치공유, 클라우드 저장 공간 제공, TV에 영상 띄우기 등의 애플리케이션들 역시 이미 경쟁사들이 선보인 것들과 비슷하다.

그나마 매력적인 부분은 업계 예상대비 다소 저렴한 가격. 아이폰4S의 가격은 용량별로 각각 199달러(16GB), 299달러(32GB), 399달러(64GB)로 책정됐다. 신흥 시장 공략이라는 애플 예고가 현실화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