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린트, 애플에 2백억달러 주면서...

일반입력 :2011/10/04 11:28    수정: 2011/10/04 11:32

정윤희 기자

스프린트넥스텔이 애플 아이폰 공급에 승부를 걸었다. 그동안 버라이즌과 AT&T에 밀려 아이폰을 공급하지 못했던 스프린트가 이제는 아이폰5 이용자 공략을 잔뜩 벼르는 모양새다.

美 씨넷은 3일(현지시간) 스프린트가 애플에 향후 4년간 아이폰 3천50만대를 판매하는 조건으로 200억달러를 지불했다고 보도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스프린트가 그동안 아이폰 판매 유치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점을 들어 아이폰5 출시와 함께 전방위 공세를 펼칠 것으로 내다봤다. 아이폰4는 미국 내에서 버라이즌과 AT&T에서만 판매되지만, 아이폰5부터는 스프린트, T모바일 등에서도 판매될 예정이다.

스프린트는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내세워 아이폰5 이용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는 기존 아이폰 공급자인 버라이즌, AT&T와의 차별화를 위해 내세운 승부수다. 스프린트는 그동안 아이폰 없이 버라이즌, AT&T와 경쟁해 15분기 연속 손실을 입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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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스프린트의 이번 계약은 단기적으로 볼 때는 재정상황에 상당한 타격될 전망이다. 또 애플과 합의한 3천50만대의 판매대수를 달성하려면 현재 가입자 대부분을 아이폰 사용자로 전환시켜야하거나 가입자 수를 두 배로 늘려야 하는 숙제가 남는다. 스프린트는 이를 위해 아이폰 대당 500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댄 헤세 스프린트 최고경영자(CEO)는 “스프린트의 고객이 떠나는 이유는 아이폰이 없기 때문”이라며 “애플 제품은 스프린트가 새로운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