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방만경영 올 124억 적자"

일반입력 :2011/10/04 11:05

정현정 기자

한국방송공사(KBS)가 방만한 경영에 대한 화살을 맞았다. 올해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한 데다 매년 적자폭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심재철 의원(한나라당)이 KBS로부터 제출받은 ‘KBS 2011 경영전망’ 자료에 따르면 KBS의 올해 적자액은 124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KBS는 2009년에는 693억원, 지난해에는 434억원의 흑자를 각각 기록했지만 올해는 방송제작비의 급격한 증가와 광고수입의 감소로 적자 전망이 불가피해졌다.

적자운영의 원인은 인건비가 연초 목표액 보다 143억원이 늘어나는 등 방송제작비가 작년에 비해 895억원이나 증가한 반면, 전년 동기 대비 상반기 광고수입은 276억원이나 감소한 탓이다. 심재철 의원은 이를 부실경영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초 방통위에 제출한 ‘2011년도 기본운영계획’에서 KBS는 당기순이익을 3억8천만원 흑자를 목표로 균형재정을 달성하고자 했다. 하지만 하반기에 작성된 ‘KBS 2011년도 경영전망’ 자료에서 수입은 목표치인 1조4천829억원보다 104억원이 적은 1조4천725억원으로 전망됐다.

특히, 올해 총 연간 광고수입은 지난해에 비해 133억원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MBC는 지난해 상반기 광고수입액인 4천112억원보다 202억원 늘어난 4천314억원의 광고실적을 올렸다.

광고수입 감소에도 불구하고 총 방송제작비는 전년도 8천768억원보다 895억원이나 증가한 9천663억원의 예산이 편성됐다. 총 9천663억원의 방송제작비 중에서는 인건비와 감가삼각비가 전체 총액의 38%에 달하는 3천704억원을 차지했다.

이 같은 경영난에도 지난해에 비해 올해 관리직급은 80명에서 92명으로, 1직급은 286명에서 302명으로, 2~5직급은 3천812명에서 3천825명으로 각각 늘어났다. 하위 직급인 6~7직급은 705명에서 556명으로 감소했다. 이 때문에 KBS 인건비는 연간 목표액 보다 143억원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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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KBS가 제출한 중장기 경영전망 자료에 따르면 매년 적자 폭은 크게 증가해 올해 -124억원, 내년 -868억원, 2013년 -1천797억원, 2014년에는 -2천391억원에 달할것으로 추정됐다.

심재철 의원은 “지난 2년 연속 수백억의 흑자를 기록하던 KBS가 올해 방만한 경영으로 인해 대규모의 적자가 불가피해졌다”며 “경영진들은 적자경영에 대한 책임을 지고 뼈를 깎는 자구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