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위, 성인영화 정보 무방비로 노출

일반입력 :2011/09/30 12:14    수정: 2011/09/30 12:22

김동현

청소년 보호를 위해 영상물에 대한 등급 및 심의를 진행하고 있는 영상물등급위원회가 자사의 홈페이지를 통해 성인 영화 및 영상물에 대한 정보를 여과 없이 공개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3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한선교 위원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영상물등급위원회 홈페이지의 등급 자료조회 서비스에서 제공하고 있는 국내 영상콘텐츠 2천478편 중 86%를 차지하는 성인영상물이 별다른 대책 없이 노출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올해 8월까지 등급분류 심사를 마친 영화 및 영상물은 총 1만2천598편. 이 가운데 국내 영상물은 2천478편이며 이 중 86%에 해당하는 2천141편이 성인 영상물이다. 월간으로 산정할 경우 올해에만 매달 305편 이상의 성인 영상물이 출시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 의원은 “국내 영상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성인 영상물 역시 하나의 중요한 산업군으로 분류하는 것이 맞다”면서도 “하지만 이러한 성인 영상물의 정보가 청소년들에게 무분별하게 유포되는 것이라면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위원회 홈페이지에는 ‘영상물등급위원회는 영화, 비디오물 및 공연물과 그 광고, 선전물에 대한 등급분류와 추천업무 등을 통해 영상물에 대한 적절한 연령별 등급을 부여함으로써 영상물의 윤리성 및 공공성을 확보하고 청소년 보호를 위해 노력한다’고 명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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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와 함께 공개돼 있는 성인 영상물에 대한 설명이다. 실제로 위원회 홈페이지에 접속해 보면 낯 뜨거운 선정적인 영상물의 제목은 물론 신체에 대한 자극적인 단어와 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쓰여져 있다.

한 의원은 “영상물의 목적과 내용에 따른 올바른 등급분류는 청소년 보호와 우리나라 영상산업의 긍정적인 발전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라며 “그렇다면 청소년 보호의 의무를 가진 기관이면 이러한 점에 대해 보다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마땅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