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극장용 3D안경 유료화…영화값 오를까

일반입력 :2011/09/30 11:36

남혜현 기자

소니가 그간 미국내 극장들에 무료 공급해 왔던 3D 안경을 내년부터 유료 전환한다. 고가로 평가되던 3D 영화 표값이 더 올라갈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해외 IT 외신들은 29일(현지시간)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가 극장들에 내년 5월부터 3D 안경을 유료 공급할 것이라 통지했다고 보도했다. 소니측은 극장들이 이미 3D 영화 표값을 비싸게 받고 있기 때문에 무료로 전환해도 타격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소니는 현재 국내외 다수 극장 상영관에 3D 프로젝터와 하드웨어를 공급하고 있다. 소니는 자사 3D 프로젝터 확산과 3D 영화 홍보, 안정적 극장 수익 등을 이유로 그간 극장에 안경을 무료 제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안경은 소니와 컨소시엄을 맺은 리얼D에서 제작, 공급했다.

극장용 3D 안경 자체는 비싸지 않다. 3D 영화 상영에 사용한 안경은 패시브 방식으로, 관람객 한 명당 약 50센트의 비용이 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한다.

다만 안경이 유료로 전환될 경우 극장들이 추가 비용을 스스로 부담하려 들지는 않을 것으로 외신은 전망했다. 일반 2D 영화에 비해 최대 2배 이상 비싼 3D 영화 표값이 내년부터 더 오를 것으로 추측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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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은 안경으로 인해 발생하는 추가 비용은 분명 소비자 부담으로 돌아올 것이라며 극장들이 추가비용을 자진해서 부담하려 들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평했다.

소니의 입장 변화가 국내 영화 표값에 미치는 영향은 다소 미미할 전망이다. 국내선 메가박스-씨너스가 일부 상영관에서 소니 3D 프로젝터를 사용하고 있다. 씨너스 관계자는 일부 상영관에서 소니 3D 프로젝터를 사용하고 있지만, 3D 안경은 외부 업체서 유료로 공급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