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MS-삼성 특허 협상은 갈취 수준"

일반입력 :2011/09/29 16:25    수정: 2011/09/29 16:27

마이크로소프트(MS)가 삼성전자에게 안드로이드기기 판매량에 비례하는 특허 로열티를 받게 되자 구글이 격노했다.

구글은 28일(현지시간) 양사 라이선스 협상 내용을 두고 (MS가 삼성전자를) '갈취'하는 것이라 평한 공식 입장을 내놨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삼성전자도 MS 윈도폰 특허를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권리를 얻었다. 그런데 그 계약 내용이 명백히 MS에 일방적으로 유리하다는 지적이다. 간단히 말해 MS는 삼성전자가 단말기에 윈도폰을 얹든 안드로이드를 쓰든 이익을 보는 반면 삼성전자는 윈도폰 관련 특허를 쓰려면 어쨌든 윈도폰 단말기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구글은 성명서에 MS가 이런 술책을 벌이는 것은 예전과 같은 상황이라며 스마트폰 시장에서 낙제를 받더니 법적 수단에 의존해 다른 이들의 성과를 뜯어내는가 하면 혁신을 방해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그간 구글이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둘러싼 경쟁자들에게 날을 세운 것은 드물지 않았다. 다만 이번에는 상대적으로 더 공격적인 표현을 썼다는 게 업계 반응이다. 구글이 격노한 원인을 찾기는 어렵지 않다.

MS가 스마트폰 시장을 겨냥한 제품 '윈도폰'으로 이룬 시장 성과는 구글에 비해 미약하게 비친다. 윈도폰 지분을 넓히지 못하고 있는 MS가 안드로이드에 '세금'을 매겨 구글 협력사들의 수익을 빼앗고 있다는 게 구글의 풀이다. 이런식으로 회사가 상반기 윈도폰보다 안드로이드 로열티로 거둔 수익이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MS는 삼성전자와 크로스라이선스 계약을 맺기 앞서 HTC, 반즈앤노블, 모토로라 등과 안드로이드 특허에 관련된 법적 조치를 취해왔다. HTC는 삼성전자보다 먼저 안드로이드 단말기 판매량에 따라 MS에 로열티를 지불하는 방식에 합의했다. 반즈앤노블과 모토로라는 MS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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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안드로이드를 사용하면서 로열티를 물거나 법적 문제에 휘말린 업체들은 향후 더 늘어날 수 있다. 안드로이드가 오픈소스 라이선스에 기반하기에 공짜라는 인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구글 스스로도 안드로이드 관련 특허 소송에 휘말려 있다. 자바를 만든 썬을 인수한 오라클이 안드로이드를 두고 자사 오픈소스 자바에 관련된 특허를 침해했다는 이유로 배상하라는 소송을 걸어온 것이다. 양사 소송은 현재진행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