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애니, 中 극장가 잇따라 진출

일반입력 :2011/09/28 18:30    수정: 2011/09/28 18:33

전하나 기자

한국 창작 애니메이션들이 중국으로 잇따라 진출한다.

먼저 국산 애니메이션 최초로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새로운 흥행 역사를 쓴 ‘마당을 나온 암탉’이 오는 30일 중국 3천여개 스크린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는 중국 전역 8천 5백여개 스크린 중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심재명 명필름 대표는 “한국과 중국이 정서가 비슷하고, 개봉 기간에 현지 상영예정작 중 유일한 가족영화여서 중국에서 역시 흥행 몰이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기대를 내비쳤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28일 중국 영화계 인사와 VIP를 대상으로 시사회를 진행한다.

아이들의 대통령, ‘뽀로로’도 중국으로 세를 확장한다. 뽀로로와 친구들이 어려운 역경 속에서 슈퍼썰매 대회에 출전, 고군분투 하는 내용의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 ‘뽀로로의 슈퍼썰매 대모험’은 내년 하반기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 개봉될 예정이다.

현재 한국콘텐츠진흥원을 비롯한 국내 투자는 모두 확정됐으며 중국에서만 22억을 투자받은 상황이다. 뽀로로는 디즈니 아시아채널 등 해외 110개국에 수출, 캐릭터 상품 매출만 연간 6천억에 이른다.

더불어 팡고엔터토이먼트가 제작한 ‘꾸루꾸루와 친구들’ 역시 내년 초 중국 개봉을 계획하고 있다. 해당 애니메이션은 지난 2003년 파일럿제작지원 및 2005년 스타프로젝트 발굴지원에 선정돼 한국콘텐츠진흥원으로부터 약 4억원을 투자받은 바 있다.

이후 2007년 한국(KBS)과 중국(CC-TV)에 동시 방영, 인도·대만·프랑스·싱가폴 등 12개 국가의 방송 채널에 판매되기도 했다. 극장용 ‘꾸루꾸루와 친구들’은 중국 최초의 3D입체 퍼펫 애니메이션으로 TV 방영 이후 차이나필름그룹으로부터 영화화 제안을 받아 제작되고 있다.

이렇게 국산 창작 애니메이션들이 지속적으로 해외 진출 성과를 거두고 있는 배경에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례로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애니메이션 후속시즌 제작지원, 스마트시장형 단편파일럿 애니메이션 제작지원, 글로벌 애니메이션 본편 발굴지원, 한중애니메이션 공동제작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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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김일호 오콘 대표는 “정부의 지원은 투자금을 유치하기 어려운 콘텐츠산업 분야에서 민간투자를 얻어내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며 “국내 애니메이션의 중국진출에는 정부와 지자체 진흥기관의 지속적인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재웅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은 “한국 애니메이션의 성공적인 해외진출을 위해 국내외 법률, 마케팅, 해외배급 등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