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창작 애니메이션 ‘소중한 날의 꿈’이 멀티플렉스 독과점으로 상영 위기에 처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산업통상진흥원(SBA)은 5일 “지난달 23일 개봉한 소중한 날의 꿈이 관객과 누리꾼들의 높은 평점을 얻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멀티플렉스 극장 비유효시간대인 오전 10시 이전과 심야 시간대에 배치되는 형태로 교차상영되는 등 수난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멀티플렉스 극장은 70% 이상의 스크린에 ‘트랜스포머3’를 전면 상영 중이다. 특히 트랜스포머3는 유효시간대인 오후 1시부터 8시 사이에 집중 배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SBA 측은 “자국산 영화를 배급하는 미국의 경우에도 트랜스포머3가 차지하는 스크린 점유율이 약 11%인 점을 감안하면 지나친 편중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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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조윤선 국회의원(한나라당)은 “잘 만든 한국산 애니메이션이 우리나라 극장에서 외면 받고 있는 상황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겠다”며 “대형배급사와 복합상영관의 불공정한 거래 관행을 개선하는 입법 조치 등 방법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소중한 날의 꿈은 70~80년대 학창시절을 배경으로 한 소녀가 첫사랑을 겪는 과정을 풋풋하게 그린 작품. 안재훈, 한혜진 감독이 공동 연출, ‘뽀로로’를 기획·제작한 아이코닉스엔터테인먼트에서 공동 제작한 첫 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이다. 개봉 전부터 시사회 등을 통해 기대 평점 9점대를 얻었으며 예매순위 10위,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4위를 기록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