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나 연인을 만나도 스마트폰을 손에서 떼지 않는다. 길을 찾거나 맛집을 찾을 때도 스마트폰부터 꺼내어 인터넷을 검색한다. 심지어 화장실을 가면서도 한 손에는 스마트폰을 들고 있다.
이제는 일상생활에서 스마트폰을 빼놓을 수 없게 됐다. 올해 말까지 스마트폰 보급이 2천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불과 2~3년 사이에 스마트폰이 우리 생활 속에 빠르게 침투하는 추세다.
때문에 최근에는 스마트폰이 없으면 불안함을 느끼거나 지나치게 의존하는 모습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최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모니터가 기획하고 이지서베이가 진행한 스마트폰 의존도 평가에 따르면 전체 이용자의 61.5%가 스마트폰이 없으면 불안한 느낌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남성(57.6%)보다는 여성(65.4%), 다른 직종보다는 판매영업직 종사자(70.1%)들의 불안감이 더 컸다. 자기 전에 스마트폰을 손에 닿기 쉬운 곳에 두거나 아예 손에 쥐고 잠을 자는 사람들도 46.1%나 됐다. 특히 20대 초반 이용자의 절반 이상(55.5%)이 스마트폰을 가까이 두고 잠을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10명 중 6명 이상(63.3%)은 아예 화장실에 갈 때도 스마트폰을 가져가고 있었다. 상대적으로 여성(57.8%)보다 남성(68.8%)이 화장실에 스마트폰을 가져간다는 응답률이 높았으며, 스마트폰이 없으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들도 전체 38%나 됐다.
3명 중 1명(33.1%)은 타인과의 만남에서 앞에 사람을 두고도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며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동일 스마트폰 사용자를 만나면 스마트폰 이야기를 주로 하는 이용자(40.4%)가 많아, 타인과의 공통적인 대화주제로도 이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중독 증상을 보이는 이용자도 많았다. 4명 중 1명(25%)은 스마트폰을 사용하다가 뒷목이 뻐근하거나 손이 찌릿한 경우를 종종 느꼈으며, 스마트폰에 익숙해져 자신도 모르게 다른 디지털 기기의 화면을 터치할 때가 있다는 응답도 10명 중 4명(39.7%)에 이르렀다.
이밖에도 스마트폰에 배터리가 없을 때 불안감을 느낀다는 응답(62.6%)도 많았으며, 스마트폰이 고장 나면 친구를 잃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는 응답도 40.6%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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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모니터 관계자는 “해당 결과들로 현대인들이 스마트폰이 없으면 불안감을 느낄 만큼 상당히 의존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도 “휴대폰을 그만 보라는 소리를 듣는다거나(13.4%), 스마트폰을 너무 사용해 말다툼을 한 경험(8.6%)이 적은 것으로 보아 이러한 현상에 우리 사회가 어느 정도 익숙해져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해당 설문조사는 스마트폰 사용자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질문 문항은 국내 병원에서 발표한 ‘의존도 평가’ 자가 체크리스트를 활용했다. 응답자들이 스마트폰으로 주로 사용하는 서비스는 뉴스 검색, 채팅이나 메신저, 음악 듣기,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