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M웨어가 기업용 스토리지 개념을 뒤바꿀 기세다. 가상화 플랫폼의 스토리지 제어력을 100%로 만들기 위해 논리단위번호(LUN), 네트워크파일시스템(NFS) 등의 기술을 없앤 스토리지 컨테이너 개념을 구상했다.
VM웨어는 지난달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한 VM월드2011에서 논리적 스토리지 컨테이너 개념을 통해 LUN과 NFS 마운트 포인트를 없애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시발점은 v스피어5에 포함된 가상 스토리지 관련 API 기술이다. VM웨어는 v스토리지 API 기술을 시연하는 세션(VSP3205)에서 스토리지 티어링(VASA), 어레이 통합(VAAI) 등을 시연했다.
VASA는 스토리지를 오가는 IO와 데이터를 모니터링해 적당한 저장매체를 할당하는 SW 티어링 기능이다. VAAI는 서버 호스트에서 수행하던 데이터 관리를 스토리지 CPU에서 수행하도록 하는 기능이다.
두 기능 모두 v스피어와 스토리지 어레이 간 정보 교환을 통해 데이터와 스토리지 관리 성능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춘다. v스피어 API로 스토리지업체의 SW나 파일시스템과 연결된다. 스토리지 업체는 VM웨어 API를 자사 솔루션에 최적화시켜 V스피어 성능을 극대화하게 된다.
VASA와 VAAI는 기존 스토리지 개념을 바꿀 잠재력을 갖고 있다. 이기종 스토리지를 사용해도 VM웨어만으로 단일창에서 정책기반 관리를 수행할 수 있다.
■v스피어가 모든 스토리지를 하나로 지배한다
문제는 현재의 기술이 v스피어의 완벽한 스토리지 통제를 제공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VM웨어는 이를 보완하는 게 아니라 전면적인 개념을 바꿀 꿈을 꾸고 있다.
VAAI, VASA는 스토리지와 v스피어 간 완벽한 통합을 목표로 한다. V스피어와 물리적 스토리지가 데이터 변동정보를 항상 동일하게 공유한다는 것을 뜻한다. 현재 V스피어와 스토리지는 가상 영역과 물리적 영역으로 떨어져 있다. 상태 변화를 알려줄 뿐 v스피어에서 스토리지로 직접 명령어를 전달하지 못한다.
가령, LUN에 블록을 설정한 후 V스피어로 관리할 경우 VM웨어 v센터 상에서 블록을 삭제해도, 스토리지는 이를 인지하지 못한다. 스토리지에 설정된 블록은 별도의 조치를 취하기 전까지 사용할 수 없는 공간이 된다. API를 활용해 둘을 연결하는 고리가 필요해진다. 스토리지업체와 VM웨어의 긴밀한 협력이 필수다.
VM웨어는 애플리케이션 당 VM 관리를 스토리지에 대한 제어능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개별단위 매니지먼트가 VM웨어의 목표다.
개별단위 데이터 매니지먼트를 하지 못하는 이유는 v스피어와 물리적 스토리지 어레이가 별도로 구성되기 때문이다. v스피어는 VM과 VMDK(Virtual Machine Disk Format)를 관리하고, 스토리지 어레이는 LUN과 RAID(볼륨)을 관리한다. 이는 어레이를 더욱 거대한 규모로 통합하기 위한 더 큰 프레임워크를 요구한다.
VM웨어는 스토리지 시스템에서 VMDK 당 오프로드를 수행할 능력, 미래의 기능들과 개선을 위한 프레임워크 구축, 현존 VM 생성 워크플로 붕괴방지, 고도의 확장성 등을 과제로 꼽았다. 이는 정책 기반 애플리케이션 지정, 가상화, 스토리지 레이어 프로비전 등의 최종 목표로 이어진다.
■가상과 물리 영역의 단절을 극복하라
시연에 나선 VM웨어의 사티암 바가니는 가상 스토리지 패브릭를 운영하는 v스피어와 물리적 스토리지 패브릭을 운영하는 어레이 사이의 단절을 설명했다.
그는 “v스피어와 스토리지의 단절은 QoS, 하드웨어 기반 데이터 서비스 등의 정보가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를 위해 필요한 상호작용은 v스피어가 서비스 중재 역할을 맡는 정책기반 인터페이스”라며 “새로운 스토리지 액세스 수단으로서 v스토리지 API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VM웨어는 VMFS란 독자 파일시스템을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스토리지업체가 사용하는 파일시스템과 구조측면에서 제대로 호환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VM웨어는 VMFS가 새로운 스토리지 솔루션을 위한 좋은 선택은 아니라고 인정했다. NAS, 오브젝트 스토리지도 도 이상적인 솔루션이 아니라고 지목했다,
시연은 VM 볼륨과 관련한 내용으로 이어졌다. 이는 스토리지 시스템에서 VMDK를 표시하는 것이었다. 시연은 ESXi와 VM 볼륨 인지 기능을 포함한 EMC 스토리지를 기반으로 진행됐다.
가상 레이어와 스토리지 레이어가 같은 매니지먼트로 운영됐다. SAN과 NAS를 모두 지원했다. 이에 대해 참관객들은 “수백만 VM볼륨을 의미하는 것 아니냐”며 “스토리지 시스템에 완전히 새로운 투자를 집행해야 하는 것인지를 우려된다”라는 의견을 냈다.
VM웨어는 이에 대해 IO 디멀티플렉서(IO 디먹스)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IO 디먹스는 호스트부터 전체 스토리지 시스템까지 이어지는 특정한 IO 채널이다. 하나의 입력선에서 N개의 출력선으로 데이터를 분배하는 것이다.
이를 이용하면 여러대의 물리적 서버를 V스피어로 관리하면서, 가용성을 높이게 된다. VM웨어는 IO 디먹스를 통해 수천개의 VM볼륨을 제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VM웨어-스토리지, 대기업 중심 카르텔 우려도
VM웨어는 시연에 EMC, IBM, 넷앱, HP, 델 등의 제품들을 이용했다. VM웨어는 5대 파트너 회사에게 API를 제공해 시제품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시장 지배력을 갖고 있는 대기업 중심으로 스토리지 구상을 완성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단 대형 스토리지 업체의 입장은 우호적이다. VM웨어의 시연에 5대 업체가 참여한 것에서 보듯, VM웨어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나섰다. 시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히타치데이터시스템즈(HDS)도 동일한 입장을 밝혔다.
휴 요시다 HDS CTO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VSP3205 세션에 언급된 각종 스토리지 API에 대한 내용은 VM웨어 측과 오래전부터 교류를 해왔다”라며 “HDS는 이미 V스피어5 개발 단계부터 깊숙이 관여하면서, 최적화를 위한 시제품 개발을 완료했으며, 테스트단계를 지나 시연할 수준에 이르렀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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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스토리지 컨테이너에 대한 VM웨어의 시도에 대해 엔지니어들에게 경의를 표한다”라고 적었다.
그러나 위키본의 데이비드 플로이어 애널리스트는 “VM웨어가 대형 업체만 선호하고 SSD 어레이 같은 신개념 아키텍처를 가진 신생업체와 협력하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를 '스토리지 카르텔'이라면서 “향후 스토리지 분야에서 스타트업이 고사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