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패드, LCD' 키보드 이렇게 진화했다

일반입력 :2011/09/19 10:50    수정: 2011/09/19 17:16

봉성창 기자

PC를 움직이는 대표적인 입력장치는 키보드와 마우스다. 가격도 천차만별이어서 저렴하게는 수천원부터 비싸게는 10만원이 넘는것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동적인 성격인 마우스는 그립감이나 감도가 저마다 조금씩 달라 사용자에 따라 호불호가 명확하다. 덕분에 10만원이 넘는 고가 제품도 인기만 좋으면 무섭게 팔려나간다. 마우스의 성능이 게임의 승패를 결정짓는다고 믿기 때문이다.

반면 정적인 입력장치인 키보드는 일부 마니아를 제외하면 굳이 비싼 제품을 고집하는 경향이 한결 덜하다. 게임 마니아들도 조작에 필요한 몇가지 버튼이 동시에 입력 가능한지 정도만 신경쓰는 편이다. 실제로 단축키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스타크래프트’ 정도를 제외하면 100개가 넘는 키 중에서 게임에 사용되는 키는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이 가운데 최근 첨단 기능과 디자인을 갖춘 프리미엄급 키보드도 하나 둘씩 등장하고 있다. 다양한 단축키를 바탕으로 각종 편리한 기능으로 각종 복잡한 입력을 한결 수월하게 도와준다. 특히 일부 게임에서는 치팅(cheating, 속임수)에 가까운 기능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마니아들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최근 국내 판매되고 있는 주요 게임 전용 키보드를 알아봤다.

■매드캣츠 사이보그 V7

최근 떠오르고 있는 게이밍 액세서리 브랜드 ‘매드캣츠’에서 내놓은 ‘사이보그 V7’은 마치 80년대 느낌의 레트로한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그러나 기능을 꼼꼼히 살펴보면 그 어떤 제품보다 첨단 기능이 다수 포함됐다.

적색과 녹색 LED 불빛으로 통해 게임에 사용되는 다양한 키에 조명 효과를 줄 수 있는 멀티 컬러 백라이팅 기능은 물론 상단부에는 터치 패널을 적용해 버튼을 최소화하고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하게 했다.

이밖에 버튼 하나로 윈도 키가 아예 작동하지 않도록 하는 사이보그 모드도 눈길을 끈다. 대부분 프로게이머들은 혹시 모를 실수로 윈도 키가 눌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키캡을 아예 빼버리기 때문이다.

좌우 측의 단축키는 마치 피아노와 같은 건반 느낌의 키로 대체돼 보다 확실한 키감을 선사한다. USB 및 오디오 단자를 지원하며 맴브레인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가격은 10만원 초반대다.

■로지텍 G19

‘사이보그 V7’이 복고스러운 디자인이라면 로지텍의 하이엔드급 키보드 G19는 철저하게 미래적인 느낌이 강하다. 이는 무엇보다 제품 한가운데 장착된 320x240 해상도의 소형 디스플레이 장치 때문이다.

보조 디스플레이 장치가 제공하는 기능은 다양하다. 게임패널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면 월드오브워크래프트를 비롯해 각종 인기 게임의 보조 정보를 LCD 창에서 직관적으로 제공한다. 가령 꽉찬 화면으로 게임을 하고 있어도 간단한 게임 정보를 키보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셈이다.이밖에 PC에 대한 각종 정보와 각종 커뮤니케이션 소프트웨어를 게임 중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게이밍 키보드라면 대부분 제품이 지원하는 매크로 기능과 명령어 저장 기능 등도 충실히 갖췄다.

무엇보다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보조 디스플레이 장치 덕분에 가격은 비교적 비싼편이다. 인터넷 최저가 기준 20만원을 훌쩍 넘어간다.

■사이드와인더 X4

마이크로소프트의 게이밍 키보드 사이드와인더 X4는 무엇보다 기본에 충실하다. 수준급의 디자인과 LED 백라이트 조명이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다른 제품에 비해 화려함은 없지만 정갈한 키배치로 사용자에게 안정감을 준다.

사이드와인더 X4는 최대 26개의 키를 동시입력 가능하다. 매크로키 설정 기능도 MS 제품답게 편리하고 직관적이다. 이는 다른 어떤 게이밍 키보드 제품보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사이드와인더 시리즈 만의 노하우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도 사이드와인더 X4를 구매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인터넷 최저가 가준 6만원 중반대 가격을 형성하고 있어 한결 부담이 적다.

■레이저 블랙위도우 얼티메이트

키보드 마니아라면 기계식에 대한 선호도는 절대적이다. 맴브레인이나 펜타그래프 방식에서는 느낄 수 없는 독특하고 확실한 키감은 타이핑을 오래 해야 하는 사용자에게 빠져나올 수 없는 매력이다.

기계식은 게임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과시한다. 빠른 반응속도는 물론 USB가 아닌 PS2 입력 단자를 사용하면 무한대 동시입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레이저에 출시한 블랙위도우 얼티메이트는 대표적인 기계식 게이밍 키보드로 인기가 높다.

레이저 제품 답게 백라이트, 매크로, USB 단자, 오디오 단자 등 기본기도 충실하게 갖췄다. 여타 제품에 비해서 가격은 다소 비싼편이지만 기계식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합리적이라는 의견도 적잖다. 타이핑을 위한 인기 기계식 키보드는 20만원을 훌쩍 넘는 반면 이 제품은 10만원 후반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Tt e스포츠 챌린저 프로

PC케이스, 쿨러 등으로 유명한 써멀테이크에서 만든 ‘Tt e스포츠 챌린저 프로’ 키보드는 이름 그대로 e스포츠 선수를 위한 제품을 표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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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품은 일반적인 게이밍 키보드와 비교해서 차별화 요소는 바로 ‘팬’이다. 키보드에 작은 선풍기 모양의 팬이 사용자의 손을 식혀줌으로써 땀이 차는 것을 방지해준다. 써멀테이크 다운 시도다.

이밖에 10개의 매크로 키와 백라이트, USB 포트등을 지원한다. 가격은 7~8만원대로 다소 저렴한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