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노부부, 유튜브 스타로 떠오른 사연은?

일반입력 :2011/09/17 21:47

남혜현 기자

한 노부부가 찍은 동영상이 전세계 네티즌들에 웃음을 안겼다. 인터넷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 게재된 이 3분짜리 영상은 사흘만에 조회수 28만5천건을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모았다.

美 CBS뉴스는 16일(현지시간) 웹캠 사용법을 배우다 실수로 촬영된 동영상이 유튜브에 게재되면서 화제가 된 한 노부부의 사연을 소개했다.

영상의 내용은 이렇다. 한 노부부가 노트북에 달린 웹캠을 바라보며 사용법을 배우려고 고군분투한다. 그런데 그 모습이 자못 유쾌하다. 심각한 얼굴로 화면에 비친 자신의 주름을 쳐다보다간 곧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웃음을 자아낸다.

주인공은 미국 오리건주에 거주하는 86세 노인 브루스 허프먼 씨와 79세 아내 에스더 씨. 이 부부는 웹캠을 통해 노트북 화면으로 나타나는 자신들의 모습을 보며 원숭이 표정을 짓기도 하고 노래를 부르다 트림을 하는 등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인다. 자신을 일컬어 꽤 괜찮은 원숭이라며 웃다가도 슬픈 표정을 연출하며 주름이 내 머리에 균열을 만들어 냈다고 한탄하기도 한다.

브루스 씨는 아내에 애정 담긴 농담을 건네기도 한다. 사진을 찍으려고 시도하는 아내에게 그는 안녕, 안녕, 나의 사랑이라며 당신의 머릿결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보이느냐고 말하는 등 오랜 세월에 걸쳐 쌓은 애정을 드러냈다.또 프로그램을 종료하기 전에 영상 녹화를 멈추라는 경고 화면에 깜짝 놀라며 아마도 우리가 촬영되고 있나 보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퍼져 나갈지 꿈에도 몰랐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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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이 영상은 노부부의 손녀딸이 '노인을 위한 웹캠101' 이란 제목으로 유튜브에 올리며 알려졌다. 노부부가 유튜브 스타로 유명해지자 미국 주요 언론들은 앞다퉈 이들을 소개했다.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브루스 씨는 어렸을 때 원숭이처럼 재밌는 표정을 지으면 삼촌이 용돈을 주기도 했다. 그래서 나는 3년 내내 원숭이 표정을 짓곤 했다고 웃으며 그런데 그 때 연습한 표정이 지금 나를 이렇게 유명하게 만들 지는 몰랐다고 유머 감각을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