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발생한 전국 단위 정전으로 수천개 신호등이 꺼지면서 퇴근길도 힘겨웠다.
경찰이 긴급 투입돼 신호등을 대신한 수신호로 교통 흐름은 이어갔지만 차량이 늘어나면서 이 곳 저 곳에서 경적 소리가 요란하게 울리는 등 혼란스러운 모습이었다.
엘리베이터 운행도 중단으로 사람이 갇히는 상황도 속출했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이날 엘리베이터 구조 요청은 전국적으로 944건에 달했다.
중계기 전력 공급이 끊기면서 인터넷, 인터넷 전화 불통 사태가 빚어졌다. 이로 인해 수시원서를 접수하려던 수험생들이 인터넷 원서를 접수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렀다. 이날 원서 접수를 예정했던 대학들은 수시원서 접수 마감일을 연장키로 했다.
은행은 마감시간인 오후 3시 30분경 정전이 발생하면서 다행히 대규모 창구 업무 혼란은 피했다. 그러나 마감업무가 지연되고 일부 CD, ATM기가 작동을 멈추며 은행 마감시간 후 무인 창구를 찾은 고객들은 발길을 돌려야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총 417개 은행 영업점의 마감업무가 지연됐다. 오후 7시경에는 304개 지점은 복구돼 마감업무 등을 정상적으로 처리했다.
은행 전산센터는 무정전전원공급장치(UPS) 가동 등으로 별다른 피해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목독구장에서 열린 넥센-두산 경기도 정전으로 중단됐다. 1회말 넥센 공격 도중 정전으로 조명이 꺼지면서 양 팀은 덕아웃 대기 사태를 맞았다. 경기는 정전 약 한시간만에 전력이 다시 공급되면서 재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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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으로 전국이 혼란한 가운데 송영선 미래희망연대 의원은 이번 정전의 배후로 북한을 지목하며 네티즌들의 빈축을 샀다. 송 의원은 트위터에 “북한 사이버테러에 의한 혼란 가능성이 거의 99.9%”란 글을 올렸다.
전력거래소가 전국 정전 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순환정전이었다고 헤명하면서 네티즌들의 비난은 거세졌다. 이후 송 의원은 “제가 파악한 범위 내에서 성급한 분석이 만들어낸 실수”라고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