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M웨어, 세일즈포스 클라우드 철학에 일침

일반입력 :2011/09/14 11:15

지난 3년간 내가 만났던 CIO 중 데이터센터를 운영하지 않겠다고 말한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

토드 닐슨 VM웨어 애플리케이션 플랫폼 사장이 세일즈포스닷컴의 클라우드 이념에 일격을 가했다. 데이터센터를 없애고 모두 클라우드에 맡기라고 설파하는 세일즈포스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철학을 제시한 VM웨어 간 이념논쟁이 불붙었다.

토드 닐슨 사장은 최근 열린 한 투자자대상 컨퍼런스에서 “CIO들은 데이터센터를 기업 내부에 운영하는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더 친근하게 여긴다”라고 말했다.

그는 “세일즈포스는 기업의 데이터센터가 사라지고, 모든 데이터가 클라우드 세계로 옮겨갈 것이라 주장한다”라며 “그러나 클라우드에 모든 것을 두기 때문에 데이터센터를 갖지 않겠다고 말한 CIO는 없었다”라고 강조했다.

세일즈포스닷컴은 클라우드의 선구자를 자처하며 기업의 모든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넘기라고 설득해왔다. VM웨어 임원이 여기에 정면 반박한 것이다.

세일즈포스닷컴은 클라우드 기반 고객관계관리(CRM) 서비스로 기업용 SW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클라우드 기반 개발 플랫폼 서비스(PaaS)인 포스닷컴도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의 서비스는 모든 데이터를 세일즈포스의 DB에 저장하도록 한다. 기업은 인터넷 접속을 통해 자신의 데이터를 이용하게 된다. ‘데이터센터는 필요없다’고 세일즈포스가 주장하는 클라우드의 모습이다.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닷컴 CEO는 “서버를 구매하는 회사는 사라질 것”이라며 “클라우드는 박스안에 있지 않다”라고 말했었다.

■VM웨어 '프라이빗·하이브리드' vs 세일즈포스 '퍼블릭'

토드 닐슨 사장은 “우리가 기업고객들에게 듣는다는 점은 VM웨어와 세일즈포스의 중요한 차이점”이라며 “10년 후에도 상당수의 워크로드가 프라이빗 클라우드에서 운영될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클라우드는 현재 퍼블릭, 프라이빗, 하이브리드 등 세 형태로 구분된다. 세일즈포스는 퍼블릭 클라우드 진영에, VM웨어는 프라이빗과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진영에 서있다.

VM웨어의 전략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로 요약된다. V스피어 플랫폼에 기반한 프라이빗, 퍼블릭 클라우드 인프라를 연결하는 ‘V클라우드’를 통해 하이브리드를 구현하는 것이다.

v클라우드 서비스는 기업내 구축된 VM웨어 기반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퍼블릭 클라우드를 연결해 하나의 클라우드 환경으로 운영하도록 한다. 기업내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는 클라우드 양단을 오가기도 하고, 필요에 따라 완벽히 분리되기도 한다.

VM웨어는 지난달말 세일즈포스닷컴의 ‘드림포스’와 같은 기간동안 고객 대상 행사를 개최했다. VM웨어는 V스피어 클라우드 플랫폼 기반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통해 제2의 마이크로소프트(MS)로 등극하려는 야심을 보였다.

토드 닐슨 사장은 “VM웨어의 제안은 기업 내부에 애플리케이션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CIO의 비전과 양립할 수 있다”며 “파트너와 VM웨어의 서비스로 기업에게 적합한 선택을 제공한다”라고 강조했다.

세일즈포스를 중심으로 한 클라우드 논쟁은 이미 한차례 벌어진 바 있다. 지난해 오라클 오픈월드2010에서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CEO와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 간 벌어진 논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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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래리 엘리슨 회장은 기조연설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은 하드웨어와 SW를 포함해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라며 “세일즈포스닷컴은 SaaS이며, DB에 고객 데이터를 저장하는 것도 보안상 단점이다”라고 지적했다.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닷컴 CEO “래리는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클라우드는 박스안에 있지 않다”며 “세일즈포스닷컴이 하드웨어와 SW를 새로 사라고 하지 않으며, 가짜 클라우드를 조심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