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HP캠퍼스에 짓는 애플의 새 우주선 모양 사옥에 대해 참신하다는 반응이 쏟아진 반면에 시대에 뒤진 펜타곤같다는 건축비평가의 지적이 나왔다.
비평의 요지는 하나의 긴 복도가 끝없이 연결돼 있다는 느낌을 주는 이 건물이 60년도 더 된 펜타곤 건물을 생각나게 한다는 것이다.
씨넷은 12일(현지시간) 이 건물에 대한 다양한 비난이 쏟아지는 가운데 한 건축비평가가 이 건물을 마치 미국방부 펜타곤건물 같다고 지적한 사실을 보도했다. 스티브 잡스 애플CEO는 그의 쿠퍼티노시 의회연설에서 “이것은 우주선이 착륙한 것 같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 보도는 애플이 비밀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 우주선을 설계한 영국의 유명한 건축가 노먼 포스터의 영감을 끌어냈을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씨넷에 따르면 LA타임스의 건축물 비평가 크리스토포 호손은 이 계획을 보고는 “냉랭한(chilling)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보도는 그가 “애플의 우주선 신사옥은 ‘완고한(doggedly)' 낡은 스타일의 계획”이라면서 완고하다는 의미의 ‘도기들리(doggedly)’의 ‘도그(dog)’라는 어절을 힘주어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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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손은 이 우주선모양 건물을 “시대를 역행하는 누에(코쿤)”으로 묘사했다. 그에게는 이 우주선사옥이 “하나의 매우 긴 복도가 끝없이 연결돼 있다”고 느껴졌다. 그에게 이 우주선사옥은 수많은 사령관과 스파이가 득실거리는 1943년에 지어진 펜타곤빌딩을 생각나게 하는 것이었다.씨넷은 많은 사람들이 호손의 비평에 대해 단순히 본인에게만 중요한 비평이라고 매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 건물을 처음 본 다른 사람들은 이 건물이 누군가의 신체를 끌어올려 고양시킬 것인지, 또는 정말로 회사빌딩인지에 대해 의아해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호손에게 동조하는 입장도 함께 내놓았다.
결국 이 건물 내부가 인간의 미래를 즐기는 어떤 것을 고안하는 데 더욱 더 영감을 줄 것인지 또는 또다른 낮과 밤을 사무실에서 즐기게 만들 펜타곤을 만들게 될 것인지는 시간이 해결해 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