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가 우주비행선 모양의 새로운 본사건물을 짓겠다는 희한한 아이디어를 낸 배경에는 '우수인재 확보'라는 중요한 목적도 숨어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12일(현지시간) 최근 실리콘밸리에서는 신생 벤처들조차 주체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나게 쏟아져 들어오는 투자자금과 우수인재 확보의 필요성이 맞물리면서 이처럼 때아닌 부동산 확보전쟁이 치러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얼마 전 애플이 비행접시 모양의 사옥을 짓겠다고 발표한 것도 우수한 인재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선전효과를 노린 것이기도 하다는 설명이다.
이의 여파로 일부 신생 벤처들의 경우 실리콘밸리 중심부에서 충분한 빌딩이나 토지를 구하지 못하자 아예 북쪽 샌프란시스코에다 본사를 짓는 극심한 공간확보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넘치는 자금으로 사는 부동산은 우수인재 유인책
이 때문에 마운틴 뷰나 팰러앨토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최소 30%이상 오른 것은 물론 IT 대기업들은 거대한 토지를 직접확보해 새 건물짓기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 밸리의 상업용 부동산가격은 호황을 맞은 IT기업들의 게걸스런 사무실공간 사냥과 맞물리면서 하늘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코니시앤 카리 커머셜의 브로커 벤 스턴은 “그들은 모두가 새로운 직원을 뽑고 직원을 유지시켜줄 부동산을 원해요”라고 말했다. 그는 마운틴뷰의 방값은 이미 지난 해에 30% 이상 올랐고 팰러앨토시내는 더하다고 설명했다. 교통이 편하고 식당가가 밀집해 있는 이들 지역은 남쪽 새너제이나 북쪽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젊은 직원들을 찾는 신생벤처들에게 특히 치열하게 경합하는 지역이다.
스트릭랜드는 “우리가 좋아하는 매물을 보고 나서 일주일 후면 구글이나 링크드인이나 그루폰에서 사버렸다는 것을 알게 된다”며 “부동산시장은 우리에게 끔찍하다”고 말했다.
■부동산주인들 IT기업의 스톡옵션까지 요구
페이스북도 올여름부터 100만평방미터의 새로운 공간으로 이사갈 예정이다. 애플은 지난 주 새로운 100만평방피트의 새로운 원반형 쿠퍼티노 본사를 준비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부동산 확보전은 이제 실리콘밸리 IT기업들이 부속 사무실을 두고 있는 북쪽 샌프란시스코지역으로까지 확대되는 양상이다. 실리콘밸리와 연계성이 좋은 역 근처의 지역은 특히 수요가 많이 가격이 뛰고 있다.
존 폴러라는 샌프란시스코의 브로커는 “연총 사무실 공실률은 18%였지만 이제는 5%에 가깝다”고 말했다.
구글, 링크드인 같은 회사들은 소유주들의 인가를 받아 엄청난 비용을 지불해 우수거주자로 만들고자 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들의 경우 신용이 부족한 만큼 흔히 더많은 현금을 내도록 요청받는다. 최근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박스’같은 회사의 임원은 스스로 유능한 부동산 소유주에게 자신들의 회사의 생존성과 성장의 미래에 대해서 설명까지 해야만 했다.
일부 땅 주인은 이러한 부동산 거래의 말미에는 으레 기업들에게 부동산을 대여하고 보증금에서 양보를 얻어내는 것 외에 스톡옵션권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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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는 크기에 상관없이 모든 실리콘밸리의 회사들은 1년전보다 엄청나게 비싸진 임대료를 물고 있다.
벤 스턴이라는 코니시앤 칼리커머셜의 중개인은 팰러앨토의 가장인기있는 사무실공간의 경우, 1년 전 가격이 평방피트당 3~3.5달러 올랐는데, 이조차도 이제는 어딜 가든 5~6.5달러로 뛰어올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