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아이패드와 아이폰 사용자들이 어도비 플래시를 볼 수 있게 됐다. 실시간 영상 서비스 사업자들이 어도비의 신기술을 이용해 실현 가능하다. 애플이 플래시를 배제하려는 변함없는 태도와는 무관하다.
영국 지디넷, 미국 씨넷 등 외신들은 9일(현지시간) 애플 아이패드와 아이폰이 결국 플래시 동영상을 품게 됐다며, 미디어 퍼블리셔들은 이제 이들 단말기를 통해 플래시 기반 동영상을 스트리밍 서비스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어도비가 선보인 하루 앞서 '플래시 미디어 서버(FMS)'로 가능해졌다. FMS는 플래시 기술로 여러 사용자에게 멀티미디어를 제공하는 데이터, 미디어 서버 시스템이다. 즉 FMS는 서버에서 콘텐츠를 받아가려는 단말기에 영상을 제공한다.
최신 버전 FMS 4.5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애플의 모바일 운영체제(OS) 'iOS'를 새로 지원한다. 원래 볼 수 없었던 플래시 기반 영상 콘텐츠를 iOS 환경에서 접속할 때, 원래 플래시 기반인 'F4F' 형식이 아니라 'HTTP 라이브 스트리밍(HLS)' 형식으로 내보내 준다.
HLS는 애플 멀티미디어 재생 프로그램 '퀵타임'과 iOS 환경에서 기본으로 지원된다. iOS에 포함된 사파리처럼 HTML5를 지원하는 브라우저들은 HLS 형식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FMS 4.5 시스템으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사업자들은 더 많은 시청자들에게 콘텐츠를 전달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이 변화는 FMS 4.5가 제공할 수 있는 플래시 기반 스트리밍 영상 콘텐츠에만 해당되는 얘기다. 플래시로 만든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광고 같은 것은 여전히 이용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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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와 아이폰같은 iOS 단말기에서 플래시를 볼 수 없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 이는 애플이 iOS용 플래시를 받아주지 않고 버텨왔기 때문이다. 애플 측은 플래시가 전력 낭비 유발, 터치스크린에 맞지 않는 조작성, 불안정성 때문에 모바일 환경에 맞지 않는 기술임을 문제로 지적해왔다.
어도비는 애플, 또는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기술적 문제보다는 정치적 목적때문에 iOS에 플래시를 받아주지 않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플래시는 모바일용으로 개발돼 안드로이드 기반 단말기에서 그럭저럭 돌아가고 있다는 평가다. 이는 불안정한 초기 버전을 수차례 업그레이드해 현재와 같은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