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플래시 동영상을 보여주는 아이폰용 브라우저 애플리케이션 '스카이파이어'에 문호를 개방한게 화제다. 플래시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던 애플임을 감안하면 놀랍다는 평가도 있다.
이런 가운데 IT매거진 와이어드 온라인판의 블로거 브라이언 X 첸은 4일(현지시간) 애플이 '스카이파이어'를 승인해준 것은 어쩌면 플래시가 적절한 기술이 아니라는 점을 뒷받침하는 것일 수 있다고고 분석, 눈길을 끌었다.
스카이파이어는 모바일 브라우저로 일반 휴대폰용과 아이폰, 안드로이드, 윈도모바일, 심비안용 버전 등이 있다.
이가운데 아이폰용으로 출시된 스카이파이어2.0 버전은 개발사 서버에서 플래시 동영상을 아이폰에 맞게 바꿔 보여준다. 즉 브라우저가 플래시를 직접 돌리는 것이 아니라 회사가 운영하는 인프라를 통해 HTML5 기반으로 변환시킴으로써 콘텐츠를 볼 수 있게 해준다. 이는 동영상만 가능하며 게임, 애니메이션, 광고는 해당되지 않는다.
첸은 어도비 플래시를 제대로 보여주는 첫번째 애플리케이션이긴 하지만 (직접 써 보니) 별로 쓸만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웹동영상, 플래시·HTML5 모두 지원
그가 인용한 보고서에 따르면 HTML5 기반 웹동영상 콘텐츠 비율이 54%에 이를 정도로 많아졌고, 애플리케이션 자체가 모든 플래시 동영상을 보여주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첸은 애플리케이션이 잘 작동하는지 테스트하기 위해 인기 동영상 웹사이트를 찾아보니 이미 유튜브와 비메오같은 웹동영상 전문 사이트뿐 아니라 데일리모션, ESPN, 씨넷 등 동영상 콘텐츠 비중이 높은 사이트들 역시 HTML5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또 기술, 교육, 디자인 전문지식을 공유하는 TED나 언론사인 CNN 사이트 플래시는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호환성 문제가 있는 것이다.
HTML5를 지원하지 않는 플래시 기반 웹동영상 사이트 훌루도 볼 수 없는데, 스카이파이어 애플리케이션 문제가 아니라 훌루 콘텐츠에 걸린 유료 라이선스 규제 때문이다.
■모바일 '플래시 갈증'은 일시적 현상?
사실 아이폰용 스카이파이어는 이날 앱스토어에 유료 애플리케이션으로 공개되자마자 빠르게 팔려나갔다.
사용자가 늘어난 만큼 서버 사용량도 폭주해서 회사가 애플리케이션 판매를 임시 중단한 상태다. 스카이파이어 개발자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사용자들에게 서버를 증설할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밝혔다.
당시 이를 보도한 국내외 미디어들은 모바일 사용자들이 느껴온 플래시 콘텐츠 소비욕구를 반영한다고 평했다.
한편 온라인 IT미디어 인포메이션위크는 아이폰용 스카이파이어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폭발적 인기가 그간 플래시 기술을 전면 거부해온 애플 태도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단순히 아이폰에서 이전까지 불가능했던 플래시 동영상을 볼 수 있다는 특징이 많은 관심을 끌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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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용 브라우저 애플리케이션 '스카이파이어' 시연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