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비는 플래시가 아닌 HTML, CSS, 자바스크립트 기술로 웹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프로그램을 내놨다. 이는 차세대 웹표준을 끌어안아 전문 콘텐츠 제작, 애플리케이션 개발툴에 녹여낸다는 전략의 연장이다.
지난 31일 어도비는 공식사이트(http://labs.adobe.com/technologies/edge/)를 통해 웹디자이너들을 위한 HTML5 기반 양방향 웹 애니메이션 디자인툴 '어도비 에지(Edge)'를 공개 시험판(public preview)으로 공개했다.
어도비 에지는 HTML같은 웹표준 기술로 웹상의 애니메이션에 필요한 움직임과 전환 효과를 쉽게 구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술을 제공한다. 사용자는 이를 통해 HTML 문서의 CSS 기반 디자인을 망가뜨리지 않고 동적인 효과를 덧붙일 수 있다. SVG, PNG, JPG, GIF같은 이미지 파일을 삽입하고 CSS3로 모양새를 꾸밀 수도 있다.
이 프로그램은 기존 어도비 전문 콘텐츠 및 애플리케이션 개발툴인 '플래시 빌더 4.5'와 '플래시 프로페셔널 크리에이티브 스위트(CS) 5.5', 그리고 웹사이트 제작 프로그램 '드림위버 CS 5.5' 등과 나란히 전문가들을 위한 웹 도구로 설계됐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공개 시험판으로 내놓은 프로그램을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써본 현업 실무자들로부터 최종 제품화 시점까지 완성도를 끌어올리고 주요 문제를 수정하는데 필요한 의견과 아이디어를 모으기 위해서다.
어도비 에지를 통해 만든 결과물은 파이어폭스, 크롬, 사파리, 인터넷 익스플로러(IE) 9 등 최신 데스크톱 브라우저와 구글 안드로이드, 블랙베리 플레이북, 애플 iOS, HP 웹OS 등 스마트폰 및 태블릿 기기 내장 브라우저에서 돌아간다.
어도비가 플래시를 곁에 둔 채 HTML5 지원에 공을 들이는 태도는 차세대 웹표준 기술이 광범위한 단말 환경을 지원할 잠재력이 크다는 것을 인정했다는 풀이다. 회사는 9개월 전인 지난해 10월말 연례 기술컨퍼런스 '어도비 맥스'에서 플래시를 HTML5로 바꿔주는 툴을 시연키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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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도비 웹 프로 그룹의 데빈 페르난데즈 제품 매니저는 우리는 HTML 기능이 점점 더 다양하게 확장돼가는 모습을 보고 있다며 예전에 (사람들이) 플래시 기술을 쓸 수 있게 해왔던 것 이상으로 웹표준을 활용하도록 만들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를 보도한 미국 씨넷은 어도비가 게임, 온라인 비디오,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3개 영역에서 여전히 강력한 솔루션으로 쓰이도록 노력중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어도비 에지 툴을 내놓는 것처럼 HTML5 영역에 투자를 강화하는 움직임이야말로 앞으로 어도비라는 기업이 생존할 수 있겠냐는 물음에 더 나은 대답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