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를 못해서 그동안 뮤직비디오에 출연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엔 출연하게 됐다. 그동안 뮤직비디오 감독님들한텐 미안하지만, 지금 (감독을) 최고로 좋아한다. 아직 편집 중이지만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예술이다. 이런 걸 내 입으로 얘기해도 되나? (웃음) 최고인 것 같다
슈퍼스타케이(K)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는 가수 윤미래가 뮤직비디오와 룸펜스 감독을 '최고'로 평가해 화제다.
7일 서울 논현동 플래툰 쿤스트할레서 열린 인텔과 바이스의 글로벌 문화 프로그램 '크리에이터 프로젝트'에 참석한 타이거JK와 윤미래는 음악을 만들 때 영상을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그동안) 아쉬웠다며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을 이같이 나타냈다.
윤미래의 신곡을 담은 이번 뮤직비디오는 인텔과 바이스가 합작해 예술가를 후원하는 프로젝트 '스튜디오' 일환으로 제작됐다. 미디어 아티스트로 잘 알려진 룸펜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그간 영상촬영에 도입되지 않았던 '프로젝션 맵핑' 기법을 도입했다.
프로젝션 맵핑은 스크린 위에 필름이나 비디오 테이프의 영상을 재생하여 2차원 이미지를 3차원의 굴곡있는 표면위로 나타내는 기법이다. 평면에서 작성한 무늬와 질감을 입체로 변환하기 때문에 사실성 확보에 뛰어나다.
예컨대 기존 뮤직비디오에서는 장면이 바뀔 때마다 일일히 세트를 만들어야 하거나, 블루 스크린 위에서 촬영을 한 후 후반 작업에 영상을 입혔다면, 이번엔 촬영과 동시에 벽면에 배경 영상을 비추어 현장감을 강화했다.
룸펜스 감독은 미장센을 만드는 신 중 하나에 프로젝션 맵핑이 들어간다며 완성도 부문에서 기존보다 훨씬 세밀한 미장센이 살 수 있었다고 평했다.
타이거JK는 룸펜스 감독과 작업하면서 굉장히 놀랐다며 그동안 생각했던 일반적인 작업에 대한 틀이 다 무너졌고, 테크놀로지(기술)과 투입되면서 세트가 동시에 만들어지고 없어지는 경험을 리얼타임(실시간)으로 했다고 말했다.
룸펜스 감독은 뮤직비디오 내용에서 타이거JK가 타샤를 때리고, 마지막에 타샤가 JK를 죽이는 부분도 나온다며 기존 뮤직비디오에선 표현할 수 없는 내용과 기술인데 인텔 스튜디오 프로젝트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뮤직비디오 외에도 이날 간담회에선 양민하, 목진요, 김치앤칩스, 양숙현과 박얼, 콰욜라 작가 등의 멀티미디어 설치작품과 이디오테입, 육섹, 리스키 리듬 머신, 별, 옵티모 등 유명 밴드와 DJ들의 공연이 이어졌다. 설치 미술품 다수엔 인텔 코어i7 프로세서가 사용됐다.
인텔과 바이스가 공동 주최하는 크리에이터 프로젝트는 '기술과 예술의 만남'이란 취지 아래, 지난 2년간 국내외 혁신적인 아티스트들을 선정해 작업과 협업을 후원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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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크리에이터 프로젝트는 프랑스 리옹의 뉘 소노르, 파리의 라 게떼 리리크, 브라질 상파울로의 바이에니얼 등에서 진행됐으며, 7일 서울을 시작으로 15일엔 중국 베이징, 10월 미국 뉴욕에서 잇따라 개최된다.
이희성 인텔코리아 대표는 서울이 크리에이터 프로젝트 개최 7개 도시 중 하나로 꼽힌 것은 상상력과 창의력이 풍부한 예술가들 있기 때문이라며 전세계 아티스트들과 공동작업을 통해 경계를 허무는 작업을 더 많이 하도록 후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