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기술, 우리는 두가지 술에 취할 것이다, 작년보다 더
반도체 업체 인텔과 미디어그룹 바이스(VICE)가 함께 외치는 기술과 예술의 발칙한 만남이 올해도 이어진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지난해보다 의미나 규모가 확대됐다는 것이다.
인텔과 바이스는 글로벌 문화 파트너십 '크리에이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9일 서울 청담동 비하이브에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한국 아티스트를 대표해 인공위성 띄우기 대작전으로 유명한 비주얼 아티스트 송호준, 힙합가수 타이거JK, 미디어 아티스트 룸펜스(Lumpens)와 이희성 인텔코리아 대표, 호시 사이먼 바이스 글로벌 총괄책임자(GM)가 참여했다.
크리에이터 프로젝트는 인텔과 바이스가 공동 기획한 대규모 문화 관련 행사로 창의적이고 젊은 아티스트를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음악, 음악, 미술, 영화, 디자인, 건축 등 각 분야의 다양한 아티스트를 발굴하고 그들의 작업을 전시거나 공연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물론 경계를 넘어 각 예술분야, 또는 기술과 협업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계획도 있다.
이희성 인텔코리아 대표는 영화 감독이든 뮤지션이든 기회를 주고 그들의 작품이 전해질 수 있도록 하는데 이번 프로젝트의 책임이 있다며 그들이 다음 작품을 생산할 때 인텔이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예술가들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작품이 유통되는 채널을 지원하는 데 집중할 것이란 설명이다.
이를 위해 인텔은 홈페이지를 연중 운영하며 각종 행사에 참여한 작가를 소개하고 해당 작품을 컨퍼런스와 전시회를 통해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기술 위주의 기업인 인텔이 예술을 통해 새로움을 가져오는 창조의 이미지를 강조한다는 뜻이다.
인텔은 이 프로젝트를 지난해 5월 처음 바이스와 함께 선보였다. 예상보다 큰 반향을 일으켰다는 게 두 업체의 공통된 의견이다. 때문에 인텔은 올해 프로젝트 규모를 지난해보다 크게 늘릴 것이라는 뜻을 분명히 했다.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 인디오에서 3일동안 열린 코첼라(Coachella) 뮤직 페스티벌'에서 크리에이터 프로젝트 일환으로 각국 아티스트를 연결한 것을 시작으로, 프로젝트 참여 국가 시 지난해 5개국에서 7개국으로 늘렸다. 아울러 지난해 베이징을 제외하고 단 하루에 불과했던 이벤트 개최 날짜를 참가국 모두 5일로 연장했다.
이 대표는 기간이 연장된 만큼 참여 아티스트도 늘어나고 작품도 보다 심도 있게 생산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더 스튜디오'의 출범이다. 호시 사이먼 바이스 글로벌 GM은 더 스튜디오는 2011년 크리에이터 프로젝트의 '심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예술가간 협업을 강조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인텔측 관계자는 더 스튜디오는 다양한 분야 아티스트들이 협업을 통해 멀티미디어 작품을 제작하게 하고 그들의 저작권을 인정해 더욱 창조적이고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텔코리아의 역할도 강화됐다. 한인수 인텔코리아 이사는 한국 지사가 이 프로젝트에 신경을 많이 썼다며 올해는 더 많은 한국 아티스트를 지원하는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예술가들은 기업지원으로 인한 상업성 여부에 대해 걱정보다는 새로운 기회를 찾는 모습이다. 유사이래 대다수 예술행위들이 기업과 부호의 지원 아래 이뤄졌지만 그 결과물은 후대에 남아 사람들에 감동을 전해주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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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얼 아티스트 송호준은 예술가의 입장에 서서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마인드를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타이거JK 역시 한국의 아티스트들이 세계로 나갈 수 있는 놀랄만한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리에이터 프로젝터에 참여한 예술가들은 이번 컨퍼런스 이후 오는 9월 서울서 한 번 더 모일 예정이다. 인텔은 9월 행사에서는 국내외 아티스트들이 전격적으로 참여해 음악, 전시물, 영화 상영 및 더 스튜디오의 작품을 선보이고 패널 토론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