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오픈소스 웹 브라우저 크롬(Chrome)이 세 번째 생일을 맞았다. 크롬은 세계 브라우저 시장 에서 작년 대비 100% 이상 성장한 23.2%(지난달 기준)를 기록해 출시 3년 만에 인터넷익스플로러(IE)의 브라우저 독점을 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벤 굿저와 다린 피셔는 “지난 3년간 웹 커뮤니티는 크롬팀에게 끊임없는 영감을 불어넣었다”며 “모든 현대식 웹 브라우저가 속도, 단순함, 보안성에서 큰 발전을 보이며 각종 애플리케이션(이하 앱)과 프로그램에서 웹의 힘을 경험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구글은 출시 3년 만에 크롬의 세 가지 원칙인 속도(Speed), 단순함(Simplicity), 보안성(Security)을 크롬북에 적용했다. 구글은 “크롬북은 바로 크롬 그 자체”라며 “기존의 낡고 느린 컴퓨터 때문에 생기는 모든 귀찮은 일들에서 벗어나 웹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위한 컴퓨터”라고 설명했다.
구글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크롬 출시 기념일을 맞아 지난 12개월 동안의 크롬 플랫폼 진화를 되새겼다.
■크롬, 점점 더 빠르게
구글은 토끼해인 올해 초, V8 자바스크립트 엔진을 위한 새로운 수집도구(Complication Infrastructure)를 도입했다. 해당 수집도구의 코드명은 ‘크랭크샤프트(Crankshaft)’로 자바스크립트 성능을 최대 66%까지 끌어 올렸다.
크롬의 새로운 환경설정 인터페이스는 검색창에서 원하는 설정을 검색할 수 있게 했다. 또 각각의 설정 페이지마다 바로갈 수 있는 링크가 있어, 문제 해결이 빠르다는 설명이다. 만약 문제가 생겼을 때는 해당 링크를 복사해 옴니박스에 붙여 넣어 빠른 해결이 가능하다.
아울러 크롬 순간검색(Chrome Instant)을 옵션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순간 검색을 사용하면 사용자가 검색어를 입력함과 동시에, 엔터키를 누르기 전 검색결과와 웹페이지를 볼 수 있다. 여기에 크롬에 내장된 프리렌더링(Prerendering) 기술이 구글 검색의 순간페이지 기능처럼 검색결과가 순식간에 로딩 되도록 해 더욱 빠른 경험을 할 수 있게 한다.
■심플한 디자인, 향상된 접근성
크롬은 JAWS, NVDA, VoiceOver 등 유명 스크린 리더기를 지원한다. 시각 장애인들의 웹 접근성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다.
도입 요청이 많았던 미리보기 기능은 크롬에 내장된 PDF 뷰어를 통해 구현했다. 해당 ‘PDF로 인쇄’ 기능으로 이용자는 어떤 웹페이지라도 PDF로 간편하게 저장 가능하다.
아이콘은 단순화 됐다. 이를 통해 사용자의 웹 경험을 더욱 빠르고 단순하게, 쉽게 만든다는 크롬의 정신을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안정성↑…보안기능 ‘중점’
크롬은 보안에도 신경을 썼다. 구글은 PDF 뷰어를 통한 외부 공격을 막기 위해 통합된 샌드박스 보안 PDF 뷰어를 도입했다. 이용자는 소프트웨어를 따로 설치하지 않고도 웹에서 바로 PDF 파일을 볼 수 있다.
어도비 플래시 플레이어 역시 윈도우에서 샌드박스 보안이 적용됐다. 외부의 해킹 공격뿐만 아니라 웹상의 플래시 콘텐츠를 노리는 악성코드로부터 이용자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세이프 브라우징(Safe Browsing) 기술도 향상돼 크롬 유형자가 특정 유형의 악성코드를 다운로드 받으면 경고 메시지를 보낸다. 구글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악성코드는 사용자의 방문 기록이나 파일 다운로드 기록이 없더라도 검출이 되도록 했다.
■현대식 웹 지향
오픈마켓인 크롬 웹스토어는 사용자가 직접 웹 앱의 등급과 후기를 보고 필요한 앱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개발자는 5%의 결제 수수료로 앱 내 결제(In-App-purchase)를 앱 내에 도입할 수 있다.
또 크롬은 WebGL을 지원해 하드웨어 가속 3D 그래픽을 별도의 소프트웨어 없이 웹에서 구현 가능하다. 여기에 HTML 음성 입력 API를 이용해 사용자의 음성을 텍스트로 바꾸는 웹 앱을 개발할 수 있도록 했다.
■크롬의 정수, 크롬북에 담았다
구글은 크롬에 대해 ‘기업용으로 적합하다’고 자체 평가했다. MSI 설치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룹 정책을 지원하기 때문이다. 이미 해외에서는 뱅가드나 P&G 등의 기업이 기업용으로 수천명의 사용자에게 크롬을 배포하기도 했다.
구글이 야심차게 내놓은 크롬북은 지난 7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 한국 등 총 8개 국가에 출시됐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손을 잡고 크롬북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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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롬북은 크롬과 마찬가지로 켜는 순간 자동으로 업데이트가 이뤄진다. 구글은 “사용자가 매번 새롭고 더 뛰어난 운영체제(OS) 버전을 생각할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벤 굿저와 다린 피셔 SW엔지니어는 “크롬의 진화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새로운 기능을 도입하고 개선해 갈 것”이라며 “크롬 및 크롬북 사용자는 새 버전이 나오더라도 자동으로 업데이트 된 버전을 이용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