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카톡’이 제안한 2억 거절한 한국인

일반입력 :2011/09/02 10:46    수정: 2011/09/03 21:08

전하나 기자

중국 2위 온라인게임업체 샨다가 한 한국인에게 도메인 사용대가로 2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 어떤 사연일까.

샨다는 지난 4월부터 중국판 카카오톡으로 불리는 메시징 애플리케이션 ‘요니(Youni)’를 만들어 서비스하고 있다.

요니는 ‘친구가 있다’는 의미의 중국어. 요니 서비스는 아이폰, 안드로이드용 앱으로 나와 있으며, 트위터와 같은 마이크로 블로그 형식의 웹페이지도 제공한다.

하지만 샨다는 ‘요니닷컴(youni.com)’이라는 도메인을 소유하지 못한 상태다. 해당 도메인이 이미 사용 중인 탓이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y.sdo.com’이라는 주소를 쓰고 있지만, 당연히 요니닷컴을 생각한 이용자들이 많아 서비스에 차질이 만만찮다.

요니닷컴 도메인 소유주는 한국인 A씨. A씨는 한국에서 닷컴열풍이 불던 1999년 ‘너와 나(You and I)’라는 뜻이 좋단 생각에 이 도메인을 사들였다. 그는 해당 도메인으로 중국에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영어교육용 게임 제공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는 중국 2대 통신사인 차이나유니콤의 지원사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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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와 만난 A씨는 “최근 샨다 측이 100만 위안(약1억8천만원 상당)을 조건으로 내걸었지만 이를 거절했다”면서 “워낙 좋은 도메인이라 팔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현재 해당 사이트는 샨다의 ‘요니’ 덕분에 방문자 수가 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서 이 같은 일은 또 있었다. 1초에 한명이 가입할 정도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자랑하고 있는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 역시 지난 4월 동명의 도메인을 소유하고 있던 웨이보라는 중국인에게 거액의 금액을 지불하고 도메인을 변경할 수 있었던 것. 웨이보는 한동안 ‘t.sina.com.cn’이라는 도메인을 사용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