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는 언제부터 게임소재로 각광 받았을까?

일반입력 :2011/09/02 10:40    수정: 2011/09/02 10:40

김동현

최근 게임 중 거의 단골이라고 말할 수 있는 소재를 하나 꼽자면 바로 좀비다. 걸어 다니는 시체를 의미하는 좀비는 최신작의 성공을 위해 꼭 필요한 양념과 같은 존재가 됐다.

2일 美게임스팟닷컴은 오랜 시간 게임 소재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좀비를 소재로 한 과거 게임들과 최근 출시를 준비 중인 좀비 게임들의 특징을 분석했다.

좀비를 소재로 한 게임들은 예전 8비트 게임기가 있을 당시 시절부터 꾸준히 출시됐다. ‘좀비’라는 명칭의 게임은 70년대 출시된 최초의 좀비 게임이었다. 이용자는 좀비로 가득한 지역에서 물건을 찾아서 도망가야 했다.

80년대에는 실사를 도입한 ‘코퍼스 킬러’라는 슈팅 게임이 출시됐다. 이 게임은 우연한 사고로 정글로 들어온 생존자들이 자신들을 공격하는 좀비를 피해 탈출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실사 그래픽이고 배우들의 손발이 오그라드는 연기가 일품인 게임이었다.

이후에는 ‘이웃집 좀비’와 ‘어둠 속에 나홀로’ 비롯해 좀비를 소재로 한 슈팅 게임들이 대거 출시됐다. 90년대부터는 세가의 ‘하우스 오브 더 데드’를 비롯해 캡콤의 ‘바이오하자드’ 등 한시대를 풍미한 좀비 프랜차이즈 게임들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중 ‘바이오하자드’는 캡콤을 세계적 게임사로 발돋움하게 만드는 일등공신이 됐다. 정식 넘버링 시리즈는 총 5개이지만 세가세턴, 플레이스테이션, 드림캐스트, 게임큐브, 플레이스테이션2, X박스, 플레이스테이션3, X박스360, Wii, 그리고 여러 휴대용 게임기로 총 26개 시리즈를 출시, 전 세계를 좀비로 물들였다.

세가의 ‘하우스 오브 더 데드’ 역시 장수 인기 시리즈다. 아케이드용 건슈팅 게임 시리즈로 시작돼 PC 및 드림캐스트, 플레이스테이션3, X박스, Wii 등으로 출시됐다. 도중에 타이핑으로 좀비를 잡는 ‘타이핑 오브 더 데드’라는 황당한 게임이 나왔지만 ‘하우스 오브 더 데드 : 오버킬’ 등 신작의 출시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2000년대부터는 수준이 한층 높아진 좀비 게임들이 대거 나온다. 이때부터 나온 게임들은 특유의 좀비 연출력이 강해지면서 더욱 공포감을 증대 시켰다. 미소녀와 좀비의 결합도 이때부터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오네찬바라’ 시리즈는 비키니를 입은 미소녀가 등장해 좀비들을 제거하는 게임이다. 게임 수준은 다소 한심했지만 여성 주인공의 모습이 화제가 되면서 지금까지도 시리즈를 이어오고 있다. 최신작은 내년 초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새벽의 저주’의 오마주로 화제가 된 ‘레프트4데드’ 역시 좀비 게임 열풍을 이끈 게임 시리즈다. 총 2개의 시리즈가 나온 이 게임 시리즈 지금까지도 많은 이용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4명의 이용자들이 협력을 해 좀비로 가득한 도시를 빠져나간다는 설정이 인상적.

‘레프트4데드’는 좀비 특유의 연출력을 가장 잘 표현한 게임으로 화제가 됐다. 하복 물리엔진으로 표현되는 사실적인 움직임과 100여명의 좀비가 몰려오는 장면은 장관이다.

캡콤의 ‘데드라이징’은 한 화면에 약 1천명의 좀비가 등장할 수 있도록 한 독특한 형태의 좀비 게임이었다. 차세대 게임기의 성능을 제대로 사용해 공포감을 극대화 시켰으며, 배경이 된 쇼핑몰의 다양한 아이템을 활용한 전투도 인상적이었다.

‘데드라이징’ 시리즈는 사진 기자인 프랭크와 바이크 스턴트 척 그린 두 명의 주인공을 내세워 총 3편의 게임을 선보였다. 최신작의 경우 ‘데드라이징2 : 오프 더 레코드’가 예정돼 있다. 북미식 개그 코드와 공포, 엽기가 혼합된 게임성을 내세웠다.

최신작에는 미소녀가 등장해 좀비를 제거하는 ‘롤리팝 체인소우’와 유명 휴가지에서 발생한 좀비 바이러스를 피해 탈출해야 하는 내용을 다룬 ‘데드 아일랜드’ 등이 있다.

9월 출시를 예정한 ‘데드 아일랜드’의 경우 4명의 이용자들이 협력해 좀비로 가득한 휴양지에서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내용을 담고 있다. 뛰어난 그래픽과 4인 협력, 그리고 오픈 월드 방식의 자유도 높은 게임성으로 북미와 유럽에서 기대를 샀다.

내년 출시 예정인 ‘롤리팝 체인소우’는 치어리더 출시의 미소녀가 등장해 전기톱으로 좀비들을 제거하는 독특한 게임이다. 선혈이나 잔인한 요소보다는 코믹스러운 연출과 백치미 미소녀의 발랄한 액션으로 화제가 됐다.

이 외에도 좀비 게임들은 매우 다양하게 준비 되고 있다. 꼭 좀비를 소재로 한 게임이 아니더라도 좀비가 등장하는 게임은 매우 많다. 국내 온라인 게임들에서도 좀비를 몬스터로 등장 시키는 점도 좀비가 가진 특유의 매력이 전 세계 이용자들에 통하는 소재라는 점을 증명하는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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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가 게임 소재로 각광 받는 건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게임 전문가들은 그중에서도 가장 현실적인 공포감을 전달해주는 요소와 대량 학살이라는 점을 높게 평가한다. 자극적인 소재를 원하는 하드코어 게임 이용자들에게 이 같은 요소들은 게임을 구매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한 게임 전문가는 “좀비는 게임 수준이 발전할수록 더욱 다양하게 나올 수 있는 무한에 가까운 소재”라며 “좀비 게임을 통해 무더위를 잊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