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으로 공포체감..‘라이즈 오브 나이트메어스’

일반입력 :2011/08/31 15:16    수정: 2011/08/31 15:17

김동현

온몸으로 느끼는 공포게임이라는 컨셉의 신작 게임이 출시된다. 세가에서 개발한 X박스360 액션 어드벤처 게임 ‘라이즈 오브 나이트메어스’(Rise Of Nightmares)가 그것이다.

‘스크림’을 비롯해 ‘나이트메어’ ‘13일의 금요일’을 연상케 하는 이 게임은 전 세계 1천5백만대가 팔린 동작인식기기 ‘키넥트’(Kinect)용으로 등장한 첫 공포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공포게임들이 3인칭의 입장에서 즐기는 형태였다면 이 게임은 이용자가 직접 살인마가 가득한 현장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온몸으로 사투를 벌여야 하는 이야기로 진행된다.

게임은 악마로 가득한 가상의 고성부터 죽지 않는 살인마가 쫓아오는 기차, 안개로 가득한 오래된 마을 등을 무대로 펼쳐지며 이용자는 옴니버스식으로 펼쳐지는 이야기 속의 주인공이 돼 목숨을 노리는 적들에게 대항해야 한다.

게임은 온몸으로 즐기는 게임답게 이용자가 다가오는 적을 직접 때리거나 주변의 사물을 활용해 공격할 수도 있다. 빠르게 몸을 움직여 적의 공격을 피할 수도 있고 함정을 활용해 괴물들을 제거하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 무기들은 적을 잘라버릴 수 있는 거대한 가위부터 전기톱, 거대한 망치, 드릴머신 등 세가 게임답게 엽기적인 것들로 가득하다. 물론 힘들지만 맨몸으로도 적들과 싸울 수 있다. 주먹질은 물론 발차기도 된다.

게임 속 연출들은 실제 공포영화에서 주로 사용되는 컷신 방식을 따르고 있다. 우연히 사건에 휘말리는 주인공이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과정부터 주변 인물들이 잔혹하게 살해되는 과정들도 고스란히 나온다.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을 받은 만큼 게임의 잔혹성은 공포 영화 못지않으며 만약 실수로 게임 오버가 될 경우 자신이 처참하게 살해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이 장면들은 괴물마다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이용자의 긴장감을 한층 고조시켜준다.

실제로 즐겨본 이 게임은 다소 어려운 부분들이 있지만 특정 이야기에서는 영화 ‘이블데드’처럼 유쾌함도 준다. 체험해본 스테이지는 언데드로 가득한 정신병원에서 탈출하는 이야기였다. 게임은 무섭게 생긴 의사가 눈앞에서 생존자를 도끼로 내려치는 것으로 시작된다.

운 좋게 자신을 묶어둔 장치가 풀리면서 주인공은 이곳을 나서기 위해 움직이지만 목이 돌아간 간호사부터 내장이 없는 환자 좀비들이 끊임없이 주인공을 공격했다. 손이나 다리로 공격하는 것은 한계가 있어 주변에 있는 막대기로 적들을 밀어냈다.

10분 정도 체험하는 동안 온몸이 땀에 졌을 정도로 게임은 숨 가쁘게 진행됐다. 적들의 공격도 피해야하지만 갑작스럽게 적에게 잡혔을 때는 온몸을 움직여서 적을 밀어내야 했기 때문이다. 괴물의 수는 후반으로 갈수록 더욱 많아지고 집요해졌다.

그나마 전기톱이 나왔을 때는 적들을 상대하는 것이 좀 더 수월해졌지만 실제 무기를 든 것처럼 피로감이 몰려왔다. 겨우 데모가 끝났을 때는 숨이 다 차오를 정도였다.

소감은 꽤나 재미있었다는 점이다. 갑작스럽게 적이 등장할 때 놀라는 점이나 괴물들의 소름끼치는 외형들은 공포게임 특유의 맛을 잘 전달해줬으며, 영화를 보는 듯한 연출과 컷신은 공포 영화 마니아들이라면 매우 즐겁게 접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된다.

관련기사

다만 ‘키넥트’로 즐기는 게임이다 보니 일부 동작들의 인식은 생각보다 잘 되지 않았다. 특히 주먹을 휘두르는 동작은 다소 자연스럽지 못해 갑작스러운 상황에서 잘 나오지 않았다.

그래도 온 몸으로 공포 게임을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꽤나 매력적이라고 생각된다. ‘키넥트’를 구입해놓고도 마땅히 즐길 게임이 없는 성인 이용자나 ‘키넥트’ 구매를 고려 중인 이용자라면 이 게임을 통해 동작인식게임의 재미는 물론 색다른 공포를 체험해보길 바란다. 이 게임은 다음달 8일 출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