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장비업계 든든한 매출처 자리 굳혀

일반입력 :2011/08/24 09:20

송주영 기자

LCD를 넘어서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OLED. OLED가 LCD를 넘어서 디스플레이 시장 주류로 자리 잡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있다. 올해 투자만큼은 OLED도 LCD 못지않다. 장비업계에서는 OLED 매출 비중이 LCD를 넘어선 사례가 속속 나타난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LCD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투자를 축소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AUO 등이 연달아 투자 축소를 발표한 반면 OLED에서는 투자가 꾸준히 진행,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5.5세대 투자가 이어졌다.

LG디스플레이도 모바일 OLED 투자를 중단하는 반면 대면적 시장에서만큼은 선도업체가 되겠다는 목표 아래 내년 말 양산을 목표로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11세대 LCD 투자는 더 이상 거론되지 않는 반면 8세대 OLED 투자 시기에 대해서는 촉각을 곤두세운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 디스플레이 장비업계도 OLED 매출이 어느덧 큰 비중으로 자리했다. 에스엔유프리시젼은 지난 2분기 창사 이래 처음으로 OLED 매출이 LCD를 추월했다. 에스엔유프리시젼 2분기 매출에서 OLED, 태양전지 매출은 207억원으로 총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2%다.

에스엔유 관계자는 “OLED, 태양전지를 같은 항목으로 묶지만 태양전지는 아직 비중이 미미해 대부분이 OLED 매출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에스엔유 LCD 장비 매출은 194억원으로 그동안 LCD 비중은 꾸준히 낮아져 왔다. 지난해 총 매출 중 LCD 비중은 70%로 전년 80%에 비해 10%p 가량 줄었다. 올해는 어느새 절반 이하로 줄었다.

AP시스템도 2분기 매출에서 OLED가 LCD를 추월한 것을 넘어 비중이 무려 70%를 넘어섰다. AP시스템은 지난 1분기에도 OLED 매출이 총 매출 424억원 중 280억원으로 비중이 60%를 넘었다.

지난해 총 매출에서 OLED 비중은 43%였지만 올해 역전됐다. 국내 OLED 투자 확대에 따라 AP시스템 올해 매출도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AP시스템 관계자는 “지난해 OLED 장비를 공급하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고 올해는 양산 능력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는 지난해 1천500억원에 불과했던 AP시스템 올해 매출이 2천500억원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전망에는 국내업체 OLED 투자가 큰 몫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공정 장비업체 아이씨디는 올해 수주잔고를 기준으로 매출 89%가 OLED에서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67%에 이르던 LCD 매출 비중은 11%까지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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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씨디는 OLED 매출 비중이 확대된 데 더해 삼성, LG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바뀌었다. 삼성이 OLED에 대한 투자를 공격적으로 진행하면서 매출에 70% 이상이 삼성쪽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비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국내 LCD 신규 투자가 거의 없는 가운데 OLED 투자가 든든한 실적 버팀목이 됐다”며 “내년 해외업체들까지 투자에 나서면 국내 사례를 바탕으로 사업을 더 튼튼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