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저 유명한 비밀주의가 시험대에 오른다.
아이폰4 원형이 도난당해 공개도 되기 전에 제품내용이 낱낱이 까발려지면서 실리콘밸리를 온통 뒤흔든 지 18개월 만에 이 사건과 관련한 소송이 본격화 하고 있다.
씨넷은 22일(현지시간) 오는 25일 애플의 아이폰4 원형을 우연히 습득한 두 청년을 기소할 것인가가 결정된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애플의 행보는 전통적인 비밀주의와 밀접히 관련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이 결정 여부와 무관하게 습득한 아이폰4 원형을 구입해 내용을 공개한 IT미디어 기즈모도에 대한 영업비밀 관련 민사소송이 제기 되더라도 놀랄 일이 아니라고 보도했다. 이와관련, 씨넷은 애플이 과거 싱크시크릿이라는 IT블로그를 폐쇄한 적도 있다는 점에 유의했다.
■애플, 비밀주의 위해 미디어 상대로 소송까지
이 소송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그동안 애플에게는 비밀주의가 삶의 방식 그 자체였던데다 신생업체나 새로운 제품 보호에 대해 편집광적인 과잉반응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애플은 그동안 그는 자신이 유일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정보를 유출한 그 어떤 사람이라도 소송을 하는데 있어 발군의 실력을 보여 왔다.
전세계 IT업계에서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한 애플의 스티브 잡스를 따라잡을 회사는 없다.
여기엔 기자, 애플 개발자, 그리고 심지어는 10대청소년들을 포함시키는 것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애플은 이들 모두를 영업비밀 유출혐의로 제소했다.
이번에 두 청년이 판결을 어떤 방식으로 받든 간에 애플이 IT블로그사이트 기즈모도의 모기업 고커미디어에 대해 민사소송을 하기로 선택하더라도 놀랄 일이 아니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사건은 지난 해 4월 IT블로그 사이트 기즈모도가 아이폰4 원형을 대학생인 브라이언 호건과 그의 친구 세이지 월로워로부터 5천달러에 입수하면서 더 커졌다.
기즈모도는 아직 정식 발표도 되지 않은 애플4 원형의 사진,동영상, 그리고 세부사항을 낱낱이 공개해 신비주의를 금과옥조로 삼는 스티브 잡스를 화나게 만들었다.
■유출된 단말기 공개가 마케팅을 현저히 저해했나
18개월 전인 지난 해 4월 두 20대 젊은이는 레드우드시의 한 술집에서 애플 엔지니어가 시험중인 아이폰4 원형을 놔두고 간 것을 습득해 이를 기즈모도 편집장에게 팔면서 사건이 시작됐다.
이 두 사람은 캘리포니아 산 마테오시에서 절도경범죄로 기소됐고 오는 25일 레드우드시에서 기소인정여부를 묻는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
호건은 당시 레드우드시의 한 술집에서 애플의 아이폰4 원형을 테스트 중이던 엔지니어가 실수로 놓고 간 이 단말기를 발견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법률전문가에 따르면 특히 최초의 아이폰4 원형 습득자가 절도혐의로 유죄를 판결받게 될 경우 애플은 (이들로부터 물건을 산) 고커그룹을 영업비밀 위반혐의로 고소하기로 결정했을 때 훨씬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된다. 즉 두 청년에 대한 유죄판결은 기즈모도를 걸고 넘어갈 빌미를 제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보도는 애플의 가치가 영업비밀에 있다는 사실은 의심할 바 없지만 이런 소송방식을 추구함으로써 일반인과 멀어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 보았다.
애플은 한때 1984년 빅브라더를 연상케 하는 광고를 통해 기존질서를 깨뜨리는 선택을 했었지만 이제는 스스로가 거인이 돼 버렸다. 올해 들어 애플은 짧은 기간 동안이긴 했지만 미국 정부보다도 더 많은 현금을 가지고 있었다.
■애플, 블로그사이트 강제 폐쇄 전력도
하지만 잡스는 이제 비 대중적인 결정에 대해서도 두려워하지 않는 것 같다. 그는 애플을 보호하는 문제에 관한 한 물러서지 않을 것이란 신호를 보냈다.
그는 지난 해 D컨퍼런스에서 “차라리 자리를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만일 아이폰사건으로 기소된 20대의 이 두사람이 방면된다면 어찌될까?
애플의 역사를 생각해 보자. 지난 2004년 애플은 니콜라스 샤렐리라는 사람이 만든 싱크 시크릿이라는 설립 5년째 애플 블로그를 제소했다.
애플이 곧 새로운 맥미니라는 맥 신제품과 SW업데이트버전인 i워크를 함께 출시할 것이라는 보도를 했다는 게 이유였다. 애플은 누구든 정보를 싱크시크릿으로 유출한 사람은 영업비밀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애플은 자사가 주장하는 맥OSX 사전배포판을 인터넷을 통해서 배포했다고 주장하는 두사람을 제소했다. 대부분의 소송건들은 해결됐으며 싱크시크릿과 관련해서는 이 블로그를 강제폐쇄 당했다.
와이어드는 “애플이 싱크시크릿을 죽였다”고 썼다. 이외에도 누군가는 “애플은 비열한 골목대장”이라고도 썼다.
이어 싱크시크릿을 살리기 위한 온라인 청원이 일어났다.
찰스 쿠퍼 전 씨넷 칼럼니스트는 지난 2005년 3월 펜을 들어 수년간 스티브 잡스가 활동하는 것을 지켜보았는데...나는 여전히 그를 칭찬해야 하는지 또는 야유를 보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썼다. 쿠퍼는 애플이 뉴스 보도한 것을 이유로 기자를 제소한 것은 ‘괴이한 일”이라고 표현했다.
따라서 애플은 고커미디어그룹에 대해 소송하는데 아무 거리낌없을 것같아 보인다.
■고커 미디어는?
고커미디어는 IT블로그네트워크 기즈모도외에더 데드스핀(스포츠), 플레시보트(포르노)및 고커라는 명사 대상의 뉴스 및 가십을 전하는 신문을 주력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블로그들은 뉴스를 터뜨리고 논란을 일으키는 것으로서 유명하다.
고커의 창업자 닉 덴튼은 거대회사,유명인들을 비틀어대고 비평가들을 날려버리는데서 재미를 느끼는 것처럼 보인다. 이 회사는 또한 뉴스거리를 사는데 기꺼이 돈을 지불하기로 정평이 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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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이 회사는 태미 투시그넌트라는 아놀슈워제네거 전 주지사의 개인비행기승무원출신 여성으로부터 4천만달러짜리 명예훼손 소송의 피고로 지명됐다.
그녀는 고커, 내셔널 인콰이어러, 데일리메일 등은 자신이 슈워제네거의 사생아를 낳았다고 보도해 명예를 훼손당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