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화에 초점을 맞춰 온 EBS가 가을개편을 통해 수출 전략형 콘텐츠를 보강한다. N스크린 교육 콘텐츠 편성도 강화됐다.
EBS(대표 곽덕훈)는 2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가을편성 설명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29일부터 가을개편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세계적 수준의 교육 콘텐츠를 선보인다는 포부다.
EBS는 우선 기획 단계부터 세계 시장 판매와 유통을 염두에 둔 ‘수출 전략형 교육 콘텐츠’를 제작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소재 선정부터 자연과 인류문명 등 문화적 보편성을 지닌 것으로 특화해 고품질 영상으로 제작한 ‘생명 40억년의 비밀’, ‘문명과 수학’, ‘아시아의 대평원’, ‘과학혁명의 이정표’ 등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앙코르 와트’ 성공에 힘입어 3D 입체 교육 영상 콘텐츠 제작에도 박차를 가한다. 1편에 이어 3D 입체 영상으로 제작되는 ‘한반도의 공룡2’ ‘한반도 최초의 인류’, ‘위대한 바빌론’, ‘위대한 로마’ 등이 내년 상반기부터 차례로 방영된다.
‘제2의 뽀로로’를 탄생시킨다는 목표로 유아·어린이 대상 애니메이션 제작에도 심혈을 기울인다. 올해 상반기 어린이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며 가능성을 보여준 ‘로보카 폴리’의 새로운 시리즈 ‘로보카 폴리 시즌2’를 제작할 예정이다. ‘로보카 폴리 시즌2’는 현재 미국의 3대 메이저 배급사 중 하나와 판매 계약을 진행하며 콘텐츠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이와 함께, EBS는 교육 방송 모델을 해외에 수출해 ‘월드 플랫폼’으로서 입지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EBS는 최근 콜롬비아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교육방송 모델을 콜롬비아에 수출했다. 이를 계기로 사우디아라비아와 미얀마 등 다수 국가들과 수출 계약을 협의 중에 있다.
N스크린 전략도 본격 추진 중이다.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편성센터를 콘텐츠기획센터 확대한 데 이어, 기획단계부터 극장·게임·모바일·테마파크 등 N스크린 편성을 염두에 두고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특히, 하반기 부터는 ‘방귀대장 뿡뿡이 시즌2’ 등 10분 미만의 모바일 겸용 교육 콘텐츠를 대거 편성할 예정이다.
앞서 수직적이었던 외주제작사와 관계를 동반자 관계로 변화시키는 ‘상생 협력 방안’을 마련해 8월부터 시행에 들어간 EBS는 이번 개편을 통해 독립 다큐멘터리들을 정규 편성한 ‘독립 다큐관’을 신규 방영하고 외주 제작사의 기획 아이디어 프로그램 ‘낭만 한국’을 정규 편성에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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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청년 실업으로 고통받는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청년 창업 오디션 프로젝트’를 파일럿 편성하고, ‘지식채널e’ 포맷을 차용해 역사를 다루는 스핀오프 프로그램 ‘역사채널e’를 새롭게 선보인다. 또, 가정 교육 콘텐츠 ‘엄마가 달라졌어요’, ‘남편이 달라졌어요’, ‘세대 여행’, ‘아빠 놀아줘요’ 등 프로그램을 통해 가정 해체 위기를 진단하고 교육 전문 채널로 그 대안을 제시한다.
김유열 EBS 편성기획부장은 “아시아를 넘어 유럽 및 미주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만한 세계적 수준의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며 “교육관련 다큐멘터리들이 시청률 측면이나 해외 판매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점을 발견한 만큼 교육으로 승부를 걸면 자연스럽게 글로벌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