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28일 봄 개편…3D 업고 BBC 넘본다

일반입력 :2011/02/22 15:03    수정: 2011/02/22 15:27

정현정 기자

EBS가 오는 28일 봄 개편을 단행한다. 직업교육과 다문화 프로그램 편성을 확대해 공영성을 강화하는 한편, 대규모 3D 다큐멘터리 제작을 강화하고 11시간 연속 생방송이라는 실험적인 편성을 시도하는 등 미디어 빅뱅 시대를 맞아 공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EBS(대표 곽덕훈)는 22일 프레스센터에서 ‘2011 봄 편성 설명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편성 방향을 설명했다.

EBS가 봄 편성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월드 탑 클래스’로 해외 유수 교육 콘텐츠에 맞서 품질로써 경쟁하고 나아가 대한민국 교육 콘텐츠의 우수성을 세계 속에 자리 매김 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는 설명이다.

우선, 국내 방송은 물론 BBC·NHK·PBS 등 해외 공영방송에서도 아직 시도하지 못한 실사 기반의 3D 장편 교육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선보인다.

‘신들의 땅, 앙코르’는 인류 문명사상 가장 놀라운 건축물 중 하나인 앙코르 와트가 만들어지게 된 전 과정을 3D 입체 실사 촬영을 통해 재현해 낸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태국 및 캄보디아 현지 촬영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현재 후반 작업 중에 있다.

‘한반도의 공룡’도 1편의 흥행에 힘입어 2편이 3D 입체로 새롭게 제작된다. 한반도의 공룡은 선사 시대 한반도에 서식했던 공룡의 삶을 가상의 이야기로 구성한 독특한 형태의 다큐멘터리로 이미 올 여름 대규모 극장 상영을 결정지은 상태다.

이 외에도 2012년 방송을 목표로 하고 있는 ‘바빌론’은 총 32억을 투자한 프로젝트로 기원전 5세기 메소포타미아 지방을 근거로 발달했던 고대 문명을 3D 입체 영상으로 완벽하게 복원해 낸 3D 입체교육 다큐멘터리다. 영화 ‘아바타’를 통해 소개된 바 있는 모션 캡쳐 기법인 ‘디지털 크리처’ 기법을 활용해 제작됐다.

감동과 이야기가 있는 공교육 지원 프로그램 제작도 확대된다. 특히, 기존의 딱딱한 정보 전달 위주의 형식에서 탈피해 감동적인 실화를 통해 교육에 대한 내적인 동기 변화를 유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선생님, 선생님, 우리 선생님’은 학교 및 삶의 현장 속에서 우리의 삶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준 선생님에 대한 감동적인 사연을 스토리 텔링 기법으로 재구성해 감동적으로 전달하게 했다.

‘선생님이 달라졌어요’는 대한민국 공교육을 바로 세우기 위해 스스로 먼저 변화하고자 하는 선생님과 학부모의 도전을 전문가의 코칭 과정을 통해 담아내는 일종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취업 대란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직업·진로 프로그램도 강화한다.

자식에게 적합한 진로 및 직업 선택에 도움을 줄 ‘선택! 직업과 진로’, 취업에 바로 활용 가능한 정보만을 추린 ‘실전 취업 가이드’, 입사 후 핵심 직무능력을 향상시켜 줄 ‘직장학 개론’, 각 직업 분야에서 최고의 성공을 이룬 이들을 소개하는 ‘직업의 세계-일인자’까지 직업에 관한 모든 내용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띠 편성(Band)으로 매일 시청자에게 제공한다.

다문화 과정을 위한 프로그램도 확대된다. 다소 작위적인 설정에 머물렀던 기존 다문화 프로그램의 한계를 극복하고 다양한 문화가 지닌 가치에 대해 시청자가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도록 영화와 드라마라는 장르의 다문화 프로그램을 신설한다.

‘금요 극장’은 헐리우드 영화 중심으로 소개되는 기존 영화 프로그램의 서구 중심적 시선에서 벗어나 다양한 문화권의 영화와 다큐멘터리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유치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미취학 아동들의 좌충우돌 성장기를 담은 ‘꾸러기 천사들’은 다문화권의 아이들이 주요 출연자로 등장하는 시추에이션 드라마다.

이 밖에, 대한민국 라디오 역사상 최초로 11시간 연속 생방송이라는 파격적인 편성도 시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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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저녁 9시까지 방송되는 ‘EBS FM 스페셜’은 매월 한 가지 단일 주제를 선정하고 해당 주제와 관련된 시청자의 모든 사연을 수합해 소개한다. 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적극 활용해 방송 중에도 지속적으로 청취자의 사연을 받아 소개하는 등 실시간 소통의 장을 마련한다.

곽덕훈 EBS 사장은 “방송·통신·콘텐츠·서비스 융합 시대에 핵심은 콘텐츠”라며 “교육과 다큐멘터리를 결합한 에듀멘터리를 통해 세계 유수 공영방송과 쌍벽을 이룰 수 있는 콘텐츠로 세계 시장에 도전한다는 목표가 이번 개편을 통해 반영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