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장에서 페이스북과 구글의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양사가 특히 자신있게 승부수를 띄운 종목은 ‘소셜게임(SNG)’이다.
구글은 최근 공식 블로그를 통해 자사 SNS ‘구글플러스’ 내 16종의 소셜 게임 론칭을 발표했다. 현재 구글플러스에선 로비오 ‘앵그리버드’, 팝캡 게임즈 ‘비주얼드 블리츠’ 등을 즐길 수 있다. 또한 30%의 수수료를 받는 페이스북에 비해 파격적인 5% 수수료 조건을 내걸고 소셜 게임 개발사 유입에 힘을 쏟는 모양새다.
이를 두고 미국 지디넷은 “이용자들이 구글 내에서 (게임을 하면서) 더욱 많은 시간을 보내게 하고, 이를 통해 더 많은 광고를 노출하려는 전략”이라고 평한 바 있다. 구글이 최근들어 월 방문자 10억명을 달성하는 등 선전하고 있으나 같은 기간 월 방문자 3위를 기록한 페이스북의 경우, 이용자가 사이트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가장 길었다는 분석으로 유추할 때 의미있는 해석이다.
![](https://image.zdnet.co.kr/2011/08/17/a9KKISTX6s2OCarEW8gk.jpg)
페이스북이 올해 소셜게임으로만 10억 달러의 매출을 벌어들일 것이라는 외신들의 전망도 구글의 신사업 진출에 속도를 붙이는 요인으로 보인다. 구글이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밀자, 페이스북도 게임 추천 등 세부적인 기능까지 손질하며 소셜 게임 지원 전략을 대대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엔 포털3사가 이들과 같은 생각으로 소셜게임 사업에 뛰어들었다. 잘 되는 소셜 게임은 UV(순방문자수)와 동시에 회원수 증가로 이어진다. 이는 사실상 포털 사업자의 지상과제나 다름없다. 일각에선 소셜 게임의 흥행이 국내 포털 시장의 판도까지도 바꿀 수 있다는 예측도 조심스럽게 제기하는 상황이다.
![](https://image.zdnet.co.kr/2011/08/17/bWfwA2Hc3UT41HSLF2zS.jpg)
물론 아직은 국내 소셜게임 시장 자체가 작기 때문에 포털의 판세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더군다나 국내 최대 소셜 게임 플랫폼으로 꼽히는 ‘싸이월드 앱스토어’는 신규 사용자 유입과 앱 설치수가 조금씩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얼마 전 일어난 네이트 개인정보유출 사고도 악재로 작용했다.
네이버 소셜앱스도 오픈 한달여 만에 매출 1억원을 넘어섰지만, 이후 성장세는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몇일 전 컨퍼런스콜을 통해 소셜 게임 퍼블리싱 사업을 공식 선언한 다음 역시 지금은 인력 충원 등 준비작업에 매진 중이어서 당장 활성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관련기사
- 네이트 해킹…중소 소셜게임사에 불똥2011.08.17
- 대한민국 소셜게임 1세대 이야기2011.08.17
- ‘페이스북 크레딧’ 도입 일주일…업계 반응은?2011.08.17
- 차세대 게임플랫폼 전쟁, 승자의 조건2011.08.17
이와 관련 한 업계 관계자는 “해외 플랫폼은 디자인 자체가 타임라인이나 소셜그래프를 기반으로 설계돼 있는데 반해 국내는 정보 검색을 주기능으로 하는 포털에서 소셜게임의 토양이 싹텄다는데 근본적인 한계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 분야 전문가는 “소셜게임이 신성장동력이라고 여긴다면 구글, 페이스북처럼 최상의 자리에 게임을 노출시켜주거나 개발자 지원 정책에 대한 보다 깊은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